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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三百首(2)

당시삼백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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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宮怨〉
早被
欲妝
承恩不在貌
敎妾
風暖
日高
年年
相憶採芙蓉
[集評]○ 譬之事君而不遇者 初亦恃才 而卒爲才所誤
愈欲自炫 而愈不見知
蓋寵不在貌 則難乎其容矣
女爲悅己者容是也
風景如此 不思從平生貧賤之交可乎 - 元 方回, 《瀛奎律髓》 卷31
○ 三四善怨 五六縟繡
細玩五六 終不如三四更妙
寥寥而君臣上下遇合處 情皆若此
荀鶴以兩言托之 可謂簡而盡 怨而不怨者矣 - 明 周珽, 《唐詩選脈會通評林》 에서 인용
○ 五六 是慵字神味 入宮見妒 豈若與採蓮者之無猜乎 落句怨之甚也 - 淸 何焯, 《瀛奎律髓匯評》 第1341項
○ (早被句) 恃貌而誤 (敎妾句) 不得已而隨俗 (年年二句) 回憶盛年以自傷也 須曲體此意 - 淸 沈德潛, 《唐詩別裁集》 卷12
○ 題面純爲宮怨而作
首言早擅傾城之貌 自賞翻以自誤 寸心灰盡 臨明鏡而多慵
三四謂粉黛三千 誰爲麗質 而爭寵取憐者 各工其術 則己之膏沐 寧用施耶
五六賦春字
五句言天寒鳥聲多噤 至風暖則細碎而多
六句言朝輝夕照之時 花多側影 至日當亭午 則騈枝疊葉 花影重重
用碎字重字 固見體物之工 更見宮女無聊 借春光以自遣
故鳥聲花影 體會入微
末句憶當年女伴 搴芳水次 何等蕭閑
遙望若耶溪上 如籠鳥之羨翔雲 池魚之思縱壑也
此詩雖爲宮人寫怨 哀窈窕而感賢才 作者亦以自況 失意文人 望君門如萬里 與寂寞宮花同其幽怨已 - 現代 兪陛雲, 《詩境淺說》


〈春宮 안의 원망〉
두순학
어릴 적 고운 탓에 뽑힌 것이 잘못되어
화장하려 거울 대하기 게을러져요
임금의 은총 자태에 있지 않는데
저더러 어떻게 꾸미라는 것인지요
바람이 따뜻하여 새소리 어지럽고
해가 높이 솟아 꽃그림자 짙어가네요
해마다 越溪의 벗들과
연꽃 땄었는데, 그 생각만 들어요
[集評]○ 임금을 섬기려 하나 알아주는 이를 만나지 못한 자가 처음에는 역시 자기 재주를 믿고 뽐내지만 종내는 재주 때문에 버림받게 됨을 비유한 시이다.
자신을 자랑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더 알아주지 않게 된다.
총애는 아리따운 모습에 달려 있지 않으니 아름답게 꾸미기도 어렵다.
여자는 자기를 기쁘게 해주는 사람을 위해 단장한다고 했는데 이를 두고 말한 것이다.
바깥 풍경이 이처럼 좋으니 평생토록 가난한 때의 사귐을 잊지 말자는 약속을 떠올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 3‧4구는 원망을 잘 나타내었고, 5‧6구는 묘사가 화려하다.
5‧6구를 섬세하게 완미해보면 마침내 3‧4구가 더욱 묘한 맛을 내느니만 못함을 알 수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君臣과 上下가 서로 뜻이 부합하는 때는 정이 모두 이와 같을 것이다.
杜荀鶴은 두 구절의 말로 그 뜻을 부쳤으니, 간결하면서도 뜻을 다했고, 원망하면서도 원망하지 않았다고 할 만하다.
○ 5‧6구에 와서 〈2구의〉 ‘慵’이란 글자가 신묘한 맛을 낸다. 궁궐에 들어가 질투를 받으니, 어찌 연꽃 따던 벗들이 시기하지 않던 것과 같겠는가. 마지막 구절에는 깊은 원망이 있다.
○ (‘早被嬋娟誤’ 구절은) 아름다운 용모를 믿었다가 잘못됐다는 말이요, (‘敎妾若爲容’ 구절은) 어찌할 수 없어 하던 대로 한다는 뜻이요, (‘年年越溪女 相憶採芙蓉’ 두 구절은) 좋았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스스로 가슴 아파하는 것이니, 이런 뜻을 곡진하게 체득해야 한다.
○ 제목은 순전히 궁녀의 원망을 쓴 것이다.
처음 1‧2구는 일찍부터 온 성을 뒤흔들 만큼 아름다운 용모를 뽐내다가 자신의 자랑거리가 오히려 자신을 그르쳐, 마음이 재처럼 식어버리고 거울 앞에서도 자주 게을러졌음을 말하였다.
3‧4구는 단장할 거리가 아무리 많아도 누굴 위해 꾸미나, 총애를 다투며 사랑을 얻으려는 사람들은 각자 자기만의 기술을 교묘히 쓰고 있으니, 자신의 아리따운 모습 어디에다 쓰겠느냐는 말이다.
5‧6구는 ‘春’이란 글자를 묘사하였다.
5구는 날이 추웠을 땐 새소리가 다 그쳤다가, 바람이 따뜻해지자 새소리가 어지럽게 많이 들린다는 말이다.
6구는 아침 햇살이 빛나고 저녁노을이 비칠 때 꽃들이 모두 비스듬히 그림자를 드리웠다가 정오가 되면 무성한 가지들이 엉키고 겹친 듯 꽃그림자가 겹겹이 짙어짐을 말했다.
‘碎’字와 ‘重’字를 써서 사물을 정밀하게 체득했음을 확실하게 보여주면서, 동시에 궁녀가 무료해 봄빛을 빌려 스스로의 시름을 풀고 있는 모습도 보여준다.
그러므로 새소리와 꽃그림자는 사물을 체득하고 이해한 것이 精微한 경지에 들었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 구절은 예전에 여자 동무들과 물에서 꽃을 따며 얼마나 여유로왔는지를 회상한 것이다.
약야계에 있었던 때를 아득히 그리는 모습은, 새장에 갇힌 새가 구름 속으로 날아오르는 것을 부러워하고 연못의 물고기가 큰 물에서 맘껏 헤엄치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이 시는 궁인의 원망을 묘사해, 미인을 슬퍼하고 훌륭한 재주를 안타까워했지만, 지은이 역시 이를 통해 자신을 빗댄 것이다. 실의한 문인이 아득히 멀리 떨어진 임금 계신 곳을 바라보는 것은, 적막한 궁중 속의 꽃과 그 깊은 원망이 똑같은 것이다.


역주
역주1 杜荀鶴 : 846~907. 字는 彦之이고, 池州 石埭(지금의 安徽省 石埭縣)인이다. 唐나라 昭宗 大順 2년(891)에 進士에 급제하였고, 말년에 梁나라의 朱全忠에게 인정받아 주전충이 당나라를 찬탈하여 稱帝한 후 翰林學士를 제수하였으나 5일 만에 세상을 떴다. 唐末 격변기에 농민의 삶을 잘 묘사한 작품으로 유명하며 《唐風集》이 전한다.
역주2 嬋娟 : 자태가 아름다운 모습이다.
역주3 臨鏡慵 : ‘慵’은 게으르다는 뜻으로,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있다.
역주4 若爲容 : ‘若’은 ‘어떻게’라는 뜻으로 쓰였다.
역주5 鳥聲碎 : ‘碎’는 어지럽게 소리가 난다는 뜻이다.
역주6 花影重 : 꽃잎이 무성해 꽃그림자가 겹쳐서 짙어진다는 뜻이다.
역주7 越溪女 : ‘越溪’는 원래 紹興에 있는 若耶溪를 가리킨다. 여기서는 西施의 典故를 가져와 표현한 것으로, 시적 화자의 고향을 雅趣 있게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越溪女’는 西施가 越溪에서 비단을 빨 때 함께 빨래하던 친구들을 말한다.
역주8 晩五律 : 晩唐의 五言律詩를 말한다. 明나라 周珽의 《唐詩選脈會通評林》은 먼저 詩體를 나누고 다시 그 詩體를 初‧盛‧中‧晩으로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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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67 춘궁원 141

당시삼백수(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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