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4萬壑松 :
일만 골짜기의 솔바람 소리, 즉 거문고 소리를 형용한 것이다. 또한 琴曲에도 〈風入松〉이란 곡이 있다. 兪陛雲의 《詩境淺說》에 “솔바람 소리로써 거문고 소리의 淸越함을 비유하고, 萬壑으로써 거문고 소리의 宏偉함을 비유하였다.[以松濤喩琴聲之淸越 以萬壑喩琴聲之宏偉]”고 하였다.
역주5客心洗流水 :
나그네 마음을 흐르는 물이 씻어준다라는 뜻으로, 거문고 소리를 형용한 것이다. 《列子》 〈湯問〉편에 “伯牙는 거문고를 잘 탔고, 鍾子期는 잘 들었다. 백아가 거문고를 탈 적에 뜻이 높은 산[高山]에 오르는 것에 있으면, 종자기가 〈이것을 알아듣고〉 말하기를 ‘좋구나 높고 높음이여 태산 같구나’ 하였고, 뜻이 흐르는 물[流水]에 있으면 종자기가 〈이것을 알아듣고〉 말하기를 ‘좋구나 넓고 넓음이여 江河 같구나’ 하였다.[伯牙善鼓琴 鍾子期善聽 伯牙鼓琴 志在登高山 鍾子期曰 善哉 峨峨兮 若泰山 志在流水 鍾子期曰 善哉 洋洋兮 若江河]”는 기록이 있다. 이 구절은 伯牙와 鍾子期처럼 蜀僧과 나그네의 정신적 交感이 깊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나그네는 시인 자신을 뜻한다.
역주6餘響入霜鐘 :
‘餘響’은 거문고의 여음을, ‘霜鐘’은 종소리를 지칭한다. 《山海經》에 “豊山에……아홉 개의 종이 있었는데, 이 종은 서리가 내리면 울릴 줄 알았다.[豊山……有九鐘焉 是知霜鳴]”라고 하였는데, 郭璞의 주에 “서리가 내리면 종이 울린다. 그러므로 안다고 말한 것이다.[霜降 則鐘鳴 故言知也]”라고 하였다. 이 구절은 거문고의 여음과 종소리가 함께 울리는 것을 형용하면서, 동시에 종이 서리에 감응하여 울리듯 李白 자신도 승려 준의 거문고 소리에 감응한다는 뜻으로 知音을 만난다는 의미도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