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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三百首(3)

당시삼백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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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白
玉階生白露
夜久羅襪
望秋月
[集評]○ 無一字言怨 而隱然幽怨之意見於言外 晦庵所謂聖於詩者歟 - 元 蕭士贇, 《分類補注李太白詩集》
○ 始在階前 繼居簾內
當夜永而不眠 藉望月而自遣
曰却下 曰玲瓏 意致悽惻 與崔國輔淨掃黃金階詩意同
一曰不忍見秋月 一曰玲瓏望秋月 各極其妙
彼含不忍字 此含望字 - 淸 黃叔燦, 《唐詩箋注》
○ 妙寫幽情 於無字處得之
玉顔不及寒鴉色 猶帶昭陽日影來 不免露却色相
又引蔣杲曰 玉階露生 望之久也 水晶簾下 望之絶也 - 淸 愛新覺羅 弘歷, 《唐宋詩醇》
○ 無一字說到怨 而含蓄無盡 詩品最高
玉階生白露 則已望月至夜半 落筆便已透過數層
次句以夜久承明 露侵羅襪 始覺夜深露重耳
然望恩之思 何能遽止
雖入房下簾以避寒露 而隔簾望月 仍徹夜不能寐 此情復何以堪
又直透到玉階後數層矣
二十字中 具有如許神通 而只淡淡寫來 可謂有神無跡 - 淸 李鍈, 《詩法易簡錄》
○ 玲瓏二字最妙 眞是隔簾見月也 - 淸 吳文溥, 《南野堂筆記》
○ 題爲玉階怨 其寫怨意 不在表面 而在空際
第二句云 露侵羅襪 則空庭之久立可知
第三句云 却下精簾 則之絶望可知
第四句云 隔簾望月 則虛帷之孤影可知
不言怨而怨自深矣 - 現代 兪陛雲, 《詩境淺說》
○ 初則佇立玉階 立久羅襪皆濕
乃退入簾內 下簾望月
未嘗一字及怨情 而此人通宵無眠之狀 寫來凄冷逼人 非怨而何 - 現代 劉永濟, 《唐人絶句精華》


〈옥계의 원망〉
이백
옥계에 이슬이 맺혀
밤이 깊자 비단 버선에 스미네
돌아가 수정렴을 내리고서
영롱한 가을 달을 바라보누나
[集評]○ 원망을 말하는 글자가 한 자도 없지만 은연중에 깊은 원망의 뜻이 言外에 드러난다. 이라 한 것이 이런 것인가.
○ 처음엔 계단 앞에 있었고 이어서 주렴 안에 들어가 있다.
길고 긴 밤에 잠이 오지 않아 달을 보면서 스스로 마음을 달랬다. ‘
卻下’니 ‘玲瓏’이니 한 것은 그 의미가 처연하고 측은하니, 崔國輔의 시 와 의미가 동일하다.
한편에서는 ‘不忍見秋月’이라 하고 한편에서는 ‘玲瓏望秋月’이라 하여 제각기 그 오묘함을 지극히 하였다.
최국보의 시는 ‘不忍’ 두 글자를 담았고, 이백의 이 시는 ‘望’자를 담았다.
○ 깊은 마음을 절묘하게 그려내는 것을 글자가 없는 곳에서 얻었다.
는 형상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을 면치 못하였다.
또 蔣杲의 말을 인용하여 말하기를 “옥계에 이슬이 생겨나니 오랫동안 바라본 것이요, 수정렴을 내리니 바라보기를 그만둔 것이다.” 하였다.
○ 한 글자도 원망을 말하지 않았지만 함축한 것이 다함이 없으니, 시의 품격으로는 최고이다.
‘玉階生白露’는 이미 달을 바라보다 한밤중이 된 것이니, 붓을 대자 곧 몇 층의 의미를 이미 透過하였다.
다음 句는 ‘夜久’로써 새벽을 이었으니, 이슬이 비단 버선에 스미자 비로소 밤이 깊어 이슬이 많아졌음을 알겠다.
그러나 聖恩을 바라는 마음을 어찌 갑자기 멈출 수 있겠는가.
방으로 들어가 주렴을 내리고 찬 이슬은 피하였지만 주렴 너머로 달을 쳐다보면서 밤새도록 잠들지 못하였으니, 이 情을 다시 무엇으로 견디겠는가.
또 ‘玉階’ 뒤에 있는 몇 층의 의미를 곧장 투과하였다.
20자 안에 이 같은 정신이 관통하는데도 다만 淡淡하게 써 내려갔을 뿐이니, ‘精神은 있지만 흔적은 없다.’고 할 수 있겠다.
○ ‘玲瓏’ 두 글자가 가장 오묘하니, 진실로 주렴 너머로 달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 제목을 ‘玉階怨’이라 하였는데, 원망하는 마음을 그린 것이 표면에 있지 않고 텅 빈 곳에 있다.
제2구에서 이슬이 비단 버선을 스민다고 하였으니, 빈 뜰에 한참 서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제3구에서 수정렴을 내린다고 하였으니, 羊車가 끊어졌음을 알 수 있다.
제4구에서 주렴 너머로 달을 바라본다고 하였으니, 텅 빈 장막 속의 외로운 그림자를 알 수 있다.
원망을 말하지 않았지만 원망이 절로 깊다.
○ 처음에는 옥계에 우두커니 서 있었는데 한참을 서 있자 비단 버선이 모두 젖었다.
그래서 물러나 주렴 안으로 들어가서 주렴을 내리고 달을 쳐다본다.
한 글자도 원망하는 마음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 여인이 밤새도록 잠들지 못하는 모습은 그 처량한 묘사가 사람에게 핍진하게 다가오니, 원망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역주
역주1 玉階怨 : 樂府詩 《相和歌》 〈楚調曲〉에 속한다. ‘玉階’는 옥으로 만든 섬돌인데, 宮詞로 볼 경우 궁중의 여인이 거처하는 곳의 계단을 의미한다.
역주2 : 侵入 또는 滲透의 뜻이지만, 여기서는 젖어든다는 의미이다.
역주3 卻下水晶簾 : ‘卻下’는 放下, 즉 풀어 내린다는 뜻이다. 또는 ‘방으로 돌아가 내린다.’의 뜻으로도 풀이된다. ‘水晶簾’이 ‘水精簾’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지금의 유리구슬로 된 주렴과 비슷하다.
역주4 玲瓏 : 밝은 달빛을 형용하는 말이다.
역주5 羊車 : 양이 끄는 수레로, 인신하여 왕의 총애를 얻는 것을 말한다. 晉 武帝는 吳나라를 멸망시키고 삼국을 통일하였다. 그 후 궁녀가 거의 1만 명이나 되고 총애하는 자가 많았으므로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모르면 羊이 끄는 수레를 타고 수레가 끄는 대로 따라가서 자니, 궁인들이 저마다 양을 유인하기 위하여 대나무잎을 문에 꽂아두고 소금물을 땅에 뿌렸다.
역주6 晦庵(朱熹)이……聖人 : 《朱子語類》 卷140 〈論文 下〉에 “이백의 시는 法度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법도 가운데에 從容하니, 시에 있어서 성인이다.[李太白詩 如無法度 乃從容於法度之中 蓋聖於詩者也]”라고 하였다.
역주7 淨掃黃金階 : 崔國輔의 시 〈古意〉의 첫 구이다. 全文은 다음과 같다. “황금 계단 깨끗이 쓸어놓으니, 나는 서리가 눈처럼 희구나. 주렴 내리고 공후를 연주하자니, 가을 달을 차마 보지 못하겠네.[淨掃黄金堦 飛霜皎如雪 下簾彈箜篌 不忍見秋月]”
역주8 玉顔不及寒鴉色 猶帶昭陽日影來 : 王昌齡의 시 〈長信怨〉의 일부이다. 시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이른 새벽 비 들고 청소할 제 궁궐문 열리니, 둥근 부채 들고서 함께 서성이네. 옥 같은 내 얼굴 갈까마귀에도 못 미치누나. 그래도 까마귀는 昭陽殿의 햇빛을 받는다네.[奉帚平明秋殿開 且將團扇共徘徊 玉顔不及寒鴉色 猶帶昭陽日影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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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55 옥계원 230

당시삼백수(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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