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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三百首(2)

당시삼백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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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宿府〉
〈幕府에서 묵으며〉
杜甫
두보
淸秋幕府
맑은 가을 막부에는 우물가의 오동나무 찬데
獨宿
성도에서 홀로 지내는 밤 촛불 가물거린다
긴 밤 뿔피리 소리 슬피 울려 혼자 말하는 듯하고
중천에 뜬 달 아름답건만 볼 사람 누가 있을까
音書絶
풍진 속에 흘러간 세월 편지도 끊어지고
蕭條行路難
변방은 쓸쓸하니 세상길 험한 것이로다
已忍
정처 없이 십 년 떠돌며 여러 일 겪고 나서
强移
애써 나뭇가지 하나에 옮겨와 사니, 편안하구나
[通釋] 맑고 깊은 가을날 막부에 있으며 밖을 보니 우물가에 심은 오동나무가 차갑다. 이 찬 계절 홀로 성도에서 숙직하며 보내는 밤, 촛불도 가물거린다. 긴긴 밤에 병사들이 부는 뿔피리 소리 들렸다 안 들렸다 하는데 마치 혼자서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듣고 있자니 슬프게 느껴지고, 하늘 한가운데 뜬 달이 아름답게 빛나는데 무심하게 혼자서만 보고 있자니 뉘랑 같이 보면 좋을까. 돌아보면 지나온 시절 전쟁이 계속 이어져 벗이며 친척에게서 오는 편지도 끊어지고, 고향을 떠나 변방에서 쓸쓸히 지내자니 세상살이가 험하기만 하다.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며 10년 동안 많은 일을 참고 겪었는데 새가 나뭇가지에 깃들 듯 애써 막부로 와서 겨우 편안하게 되었구나.
[解題] 代宗 廣德 2년(764) 6월에 嚴武가 成都尹 兼 劍南節度使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杜甫를 자신의 막부 참모로 불렀다. 杜甫는 당시 집이 成都 교외 浣花溪에 있었는데, 일을 마치면 돌아갈 수 없을 만큼 멀어 자주 막부 내에 묵곤 했다. 제목 ‘宿府’는 막부에 留宿한다는 뜻이다. 이 시는 가을밤 막부에 묵으며 자신의 감회를 쓴 것이다. ‘獨宿’이라는 시어를 詩眼으로 보는데 제목 역시 거의 같은 의미이다. ‘悲自語’, ‘好誰看’이 ‘獨’에서 나왔음을 알 수 있고 거기에 ‘强移’ 두 글자를 더해, 부득이해서 잠시 막부에 머물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마지막에 ‘安’이라 하였으나 스스로를 위로하는 말이면서 傷心의 말이기도 해 自嘲의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밤새 배회하고 방황하며 전전반측하는 심회에 어떻게 편안함이 깃들 수 있을까.
[集評]○ 永夜角聲悲 中天月色好爲句 而綴以自語誰看
[集評]○ ‘永夜角聲悲 中天月色好’가 한 구절이 되며 ‘自語’와 ‘誰看’으로 연결한 것이다.
此句法之奇者 乃府中不得意之語
이 句法의 기이함은 막부에 있으면서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盖故鄕之音書旣絶 閉塞之行路甚難
고향에서 오는 서신은 이미 끊어지고 막힌 변방의 행로는 아주 어렵다.
自華州棄官以來 伶俜十年 而勉强參謀幕府 棲息一枝 而實非心之所欲也 安能久居此耶 - 明 王嗣奭, 《杜臆》 卷6
華州에서 관직을 버린 이래 십 년 동안 방랑하다가[伶俜十年] 애써 막부에서 참모생활을 하지만, 뱁새가 쉬는 데 나뭇가지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여 의탁한 것일 뿐[棲息一枝] 마음으로 바라던 바가 아니었으니 어떻게 이곳에서 오래 머물 수 있겠는가.
○ 此秋夜宿府而有感也
○ 이 시는 가을밤 막부에서 묵으며 느낌을 적은 것이다.
上四敍景 下四言情
앞의 4구는 경치를 썼으며 뒤의 4구는 情을 적은 것이다.
首句點府 次句點宿
첫째 구절은 막부를 서술했으며 다음 구절은 묵고 있음을 서술했다.
角聲慘栗 悲哉自語 月色分明好與誰看 此獨宿凄凉之況也
‘피리 소리 싸늘하게 들려오니 슬피 울려 혼자 말하는 것 같고, 달빛 환하니 누구와 같이 보면 좋을까’, 이 말은 혼자 묵고 있는 처량함을 빗댄 것이다.
鄕書闊絶 歸路艱難 流落多年 借栖幕府 此獨宿傷感之意也
‘고향 소식 끊어지고 돌아갈 길 험해, 떠돌아다닌 지 여러 해 막부를 잠시 빌려 살고 있다.’ 이 말은 혼자 묵고 있는 아픈 마음을 뜻한다.
玩强移二字 蓋不得已而暫依幕下耳 - 淸 仇兆鰲, 《杜詩詳注》 卷14
‘强移’ 두 글자를 음미해보면 어찌할 수 없어 잠시 막하에 의지하고 있을 뿐이다.
○ 獨宿二字 一詩之眼
○ ‘獨宿’ 두 글자가 詩眼이다.
悲自語 好誰看 正卽景而傷獨宿之況也
‘悲自語’와 ‘好誰看’은 바로 경치를 대하고 ‘獨宿’하는 정황을 마음 아파하는 것이다.
荏苒蕭條則從自語誰看中追寫其故 而總束之曰伶俜十年 見此身甘任飄蓬矣
‘荏苒’과 ‘蕭條’는 ‘自語’, ‘誰看’이라고 한 곳에서부터 거슬러 올라가 그 이유를 기술하면서, ‘伶俜十年’이라고 總結하였으니 기꺼이 떠도는 신세에 몸을 맡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乃今棲息一枝 而獨宿于此 亦姑且相就之詞
마침내 지금 ‘棲息一枝’하여 이곳에서 홀로 묵으니 또한 우선 잠시 그 자리에 나갔다는 말이다.
蓋初就幕府職時作 - 淸 浦起龍, 《讀杜心解》 卷4
아마 처음 막부에서 일을 맡았을 때 지은 작품인 것 같다.
역주
역주1 井梧 : ‘梧’가 ‘桐’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옛날에는 우물 주위에 梧桐을 많이 심어 그늘을 만들었다고 한다.
역주2 江城蠟炬 : ‘江城’은 成都를 가리킨다. ‘蠟炬’는 밀랍으로 만든 초를 말한다. ‘炬’가 ‘燭’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역주3 永夜角聲悲自語 : ‘永夜角聲悲/自語’로 끊어 읽기도 하고, ‘永夜角聲/悲自語’로 읽기도 한다. ‘긴 밤 들려오는 피리 소리 슬프기도 하다. 단지 난세의 슬픔을 自歎하고 있을 뿐 아무도 듣는 사람 없구나.’ 정도의 뜻이다.
역주4 中天月色好誰看 : 윗 구절과 對句로 ‘中天月色好/誰看’으로 끊어 읽기도 하고, ‘中天月色/好誰看’으로 읽기도 한다. ‘중천에 뜬 밝은 달 아름답구나. 긴 밤에 계속 빛나고 있건만 그 달을 볼 사람 누가 있을까.’ 정도의 뜻이다.
역주5 風塵荏苒 : 風塵은 전란을 말하고, ‘荏苒’은 輾轉이란 말과 같으며 세월이 흐름을 말한다.
역주6 關塞 : 변방의 관문, 邊塞를 말한다.
역주7 伶俜十年 : ‘伶俜’은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모양, 또는 외롭고 쓸쓸한 모습을 말한다. ‘十年’을 두고 주석가들 사이에 의견이 다르다. 天寶 14년(755년) 안녹산의 난으로부터 지금 廣德 2년(764년)까지의 10년을 가리킨다고 보기도 하고, 乾元初(758년) 杜甫가 관직을 버린 후로부터 지금 廣德 2년(764년)까지 정확히 7년을 가리키는데 10년으로 말했다고 보는 설도 있다. 일반적으로 前者를 취한다.
역주8 棲息一枝 : ‘一枝’는 ‘井梧’와 호응하고, ‘棲息’은 ‘獨宿’과 호응해 시의 짜임새와 내용이 서로 잘 어울린다. ‘一枝’는 鷦鷯一枝를 가리키는데 《莊子》 〈逍遙游〉의 “뱁새는 깊은 숲에 살지만 나뭇가지 하나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鷦鷯巢于深林 不過一枝]”라는 말에서 유래하였다. 막부에 잠시 의탁한 자신의 신세를 가탁해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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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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