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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三百首(2)

당시삼백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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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酬
〈張少府에게 답하다〉
王維
왕유
晩年有好靜
만년에 고요함을 좋아하여
萬事不關心
만사에 마음 쓰지 않네
自顧無
스스로 생각해도 훌륭한 계책 없고
空知返
옛 산림으로 돌아가는 것만 그저 알 뿐이지
松風吹解帶
솔바람이 불어오니 허리띠를 풀고
山月照彈琴
산달이 비추니 거문고를 탄다
君問
그대가 나에게 궁통의 이치를 물어보는데
어부의 노랫소리 포구 깊이 사라지도다
[通釋] 나는 만년에 고요한 것을 좋아하여 세상일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다. 스스로 생각해봐도 나라에 공헌할 훌륭한 책략이 없고, 다만 예전에 살던 山林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뿐이다. 소나무 사이에서 미풍이 불어오니 옷과 허리띠를 편안히 풀어놓고, 산달이 비추니 그윽하게 거문고를 연주한다. 그대가 나에게 저 인생의 困窮과 通達의 이치를 물어보지만, 세상의 변화에 발맞추어 살아가라는 어부의 노랫소리는 포구 깊숙이 들어가며 점점 멀어진다.
[解題] 이것은 酬答詩로 왕유의 晩年作이다. 張少府는 生平이 자세하지 않은데, 왕유에게 出仕를 권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 시는 그에 대한 대답이다. 시에서 왕유는 자신의 생각을 표명하며 산림으로 歸隱할 것을 결심하고 있다. 그가 산림에 은거하려 한 데에는 불교사상의 영향도 있지만 그가 정치적으로 失意한 것과도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安祿山의 叛軍이 長安을 점령했을 때 왕유는 압력을 받아 僞職을 받아들였고, 후에 唐 肅宗은 그 죄를 추궁하여 太子中允으로 그를 강등시켰다. 한 시대의 ‘天下文宗’으로서 만년에 尙書右丞에 이르렀지만, 그의 마음에 변화가 생겼음을 감지할 수 있다.
첫 4구에서는 자신의 心思를 직접적으로 설명하였는데, 3‧4구는 ‘萬事不關心’에 대한 해석으로 볼 수 있다. 5‧6구는 산림 속에서 유유자적하게 사는 즐거움을 묘사하였다. 7‧8구는 장소부에게 답한 것인데, 窮通의 이치를 바로 설명하지 않고 포구의 漁歌를 한번 들어보라고 청하였다. 은거를 선택한 시인이 與世推移를 권하는 어부의 노래를 들어보라 한 것은 일면 모순이 되는 듯하지만, 노랫소리가 포구로 사라지며 일체 空의 상태가 되는 정황을 상상하면 그 속에 담긴 禪理가 오묘하다.
왕유가 쓴 시는 종종 言外之意가 있다. 그래서 처음 읽을 때에는 짙은 詩中畫意만이 독자에게 전해지지만, 음미해보면 하나의 神韻이 그 사이에 蘊蓄되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集評]○ 結意以不答答之 - 淸 沈德潛, 《唐詩別裁集》
[集評]○ 뜻을 맺는 부분에서는 不答으로 답을 하였다.
○ 前半首頗易了解
○ 시의 전반부는 자못 이해하기가 쉽다.
言老去閉門 視萬事如飄風過眼 不爲世用 亦不與世爭 旣無長策 惟有歸隱山林
늘그막에 문을 걸어 닫으니, 세상만사를 회오리바람이 눈앞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처럼 여기게 되고, 세상에 쓰이지 않으니 또한 세상과 다투지 않으며, 이미 좋은 계책이 없으니 오직 山林으로 돌아가 은거할 생각만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四句縱筆直寫 如聞揮麈高談
이 4句는 붓 가는 대로 直敍하였으니 마치 高談을 듣는 듯하다.
五六句言松風山月 皆淸幽之境 解帶彈琴 皆適意之事
5‧6구에서 말한 松風과 山月은 모두 맑고 그윽한 境界이며, 解帶와 彈琴은 모두 마음에 맞는 일이다.
得松風吹帶 山月照琴 隨地隨事 咸生樂趣 想見其瀟灑之致
솔바람이 허리띠에 불어오고 산달이 거문고를 비추는 것은 처지와 일에 따라 모두 즐거운 雅趣를 만들어 내니, 그 瀟灑한 운치를 상상할 수 있다.
末句酬張少甫 言窮通之理
마지막 句는 張少甫에게 답을 하면서 窮通의 이치를 말하였다.
只能黙喩 君欲究問 無以奉答 試聽浦上漁歌 則樂天知命 會心不遠矣 - 現代 兪陛雲, 《詩境淺說》
그저 ‘그대가 묻는다 해도 대답할 것은 없고 포구의 漁歌나 한번 들어보시오.’라고 하면서 말없는 깨달음을 주니, 樂天知命을 거의 마음으로 깨달은 것이다.
역주
역주1 張少府 : 生平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少府는 縣尉의 별칭으로, 縣令을 보좌하는 벼슬아치이다. ‘張少甫’로 되어 있는 本도 있다.
역주2 長策 : 훌륭한 계책을 말한다.
역주3 舊林 : 전에 살았던 山林, 곧 輞川의 옛 집을 가리킨다.
역주4 窮通 : 窮은 곤궁함, 곧 벼슬길에서 뜻을 얻지 못함을 말하고, 通은 得意함, 곧 벼슬길에서 顯達함을 뜻한다.
역주5 漁歌入浦深 : 여기에서 ‘漁歌’는 屈原의 〈漁父辭〉에 등장하는 어부의 노래, 즉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나의 갓끈을 씻을 만하고, 창랑의 물이 탁하면 나의 발을 씻을 만하다.[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고 했던 것을 가리킨다. ‘浦’는 작은 강의 지류가 江海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역주6 麈尾를 휘두르며 : 麈尾는 고라니 꼬리의 털로 만든 먼지털이를 이르는데, 고승이 설법을 할 때 번뇌와 어리석음을 떨어내는 표지로 쓰였으며, 晉나라 때 淸談을 하는 사람들도 언제나 이것을 들고 청담을 나누었다. 이 때문에 ‘揮麈’는 곧 談論의 뜻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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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19 수장소부 151

당시삼백수(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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