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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三百首(1)

당시삼백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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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路難〉其二
〈가는 길 험난해라〉세 수 중 두 번째 시
李白
이백
大道如靑天
큰 길은 푸른 하늘 같건만
我獨不得出
나만 홀로 그 길로 나서지 못한다
羞逐長安
부끄럽게 長安 市中의 귀공자를 쫓아다니며
賭梨栗
닭싸움, 개 경주에 배와 밤 걸까보냐
奏苦聲
검 두드리며 노래하여 괴로운 소리 내고
왕후 문하에서 옷자락 끄는 건 내 성미에 맞지 않아서라네
淮陰의 시정배들 韓信을 비웃었고
漢나라의 公卿들 賈生을 꺼렸지
君不見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그 옛날 燕나라 왕이 郭隗를 존중하며
無嫌猜
빗자루 들거나 허리 굽혀도 거리낌이 없었던 것을
劇辛과 樂毅는 그 은혜에 감격하여
效英才
간을 빼내고 쓸개를 쪼개어 빼어난 재능을 바쳤도다
昭王白骨縈蔓草
昭王은 백골이 되어 덩굴 풀 속에 엉켜있으니
誰人更掃
그 누가 다시 黃金臺를 쓸겠는가
行路難 歸去來
가는 길 험난해라 돌아가련다
[通釋] 큰 길은 푸른 하늘같이 넓고 넓건만, 어이하여 나만 홀로 그 길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가. 長安 저자거리에서 귀공자를 쫓아다니며, 황제의 눈에 들기 위하여 닭싸움과 사냥개 경기에 하찮은 것들을 내걸고 도박하는 것을 나는 수치스럽게 여겼다. 孟嘗君의 식객 馮驩처럼 울분에 싸여 칼을 빼어들고 두드리며 강개한 노래로 괴로운 소리 내는 것과, 왕후나 권문세가의 문객이 되어 주위를 기웃거리며 기회를 엿보는 것은 내 성미에 맞지 않는구나. 淮陰의 시정배들은 큰 인물이 될 韓信의 자질을 몰라보고 오히려 그를 비겁하다 비웃었고, 漢나라의 公卿들은 賈生을 시기하여 모함하였고 임금도 그를 멀리하였다.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그 옛날 燕나라 昭王이 천하의 賢士를 초빙하기 위하여 郭隗를 먼저 존중해 스승으로 모셨으며, 빗자루 들고 허리 굽혀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던 것을. 이에 劇辛과 樂毅가 그 은혜에 감격하여 간을 빼내고 쓸개를 쪼개는 충심을 보이고, 자신들의 빼어난 재능을 아낌없이 바치지 않았는가. 이제 昭王은 백골이 되어 덩굴 풀 속에 엉켜있으니, 賢士를 맞이하던 黃金臺를 어느 왕이 다시 비를 들고 쓸겠는가. 가는 길 험난해라. 이제 모든 것을 단념하고 돌아가야 하는가.
[解題] 제2수에서는 불우한 자신의 처지와 심정을 거침없이 토로하고 있다. 玄宗의 知遇를 입어 翰林供奉에 임명되었지만, 출세를 위하여 권문세족에게 빌붙어야 하는 부조리한 현실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었지만 주위의 비웃음과 시기를 받아야 했던 韓信과 賈誼는 당시 이백의 현실적 처지를 대변하고 있다. 또한 천하의 현사를 초빙하기 위하여 몸을 굽혔던 연나라 소왕과 그에 부응하여 자신의 재능과 포부를 펼쳤던 劇辛과 樂毅를 통하여 자신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모순을 드러내며, 그에 따른 깊은 좌절감을 표현하고 있다.
역주
역주1 社中兒 : 부귀가의 자제를 뜻한다. ‘社’는 민간의 조직이나 단체를 일컫기도 하였는데, 여기서는 장안 귀족자제들의 모임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역주2 赤雞白狗 : 鬪雞走狗와 같은 의미로 쓰였다. ‘鬪雞’는 닭싸움을 뜻하고, ‘走狗’는 사냥개로 하는 수렵이나 달리기 경주를 뜻하는데, 모두 도박의 놀이이다. 당 현종이 닭싸움을 좋아하여 닭싸움꾼들이 황제의 총애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역주3 彈劍作歌 : 칼을 두드리며 노래를 부른다는 뜻으로 마음의 불평을 토로한다는 의미이다. 《史記》의 〈孟嘗君列傳〉에, 馮驩이라는 식객이 맹상군의 대우에 대한 불만을 품고 칼을 치며 노래하길 “긴 칼아, 돌아갈까 보다. 밥을 먹는데 물고기 반찬이 없구나.[長鋏歸來乎 食無魚]”, “긴 칼아, 돌아갈까 보다. 출타를 하는데 수레가 없구나.[長鋏歸來乎 出無輿]”라고 불평을 노래하였고, 이로 인해 풍환이 점차 좋은 등급의 대우를 받았다는 고사가 전한다.
역주4 曳裾王門 : 王侯權貴家의 문하에 식객이 되는 것을 뜻한다. 《漢書》 〈鄒陽傳〉에, 鄒陽이 吳王에게 보낸 글 가운데 “고루한 마음을 꾸미고자 하였다면 어느 왕의 문하에서인들 긴 옷자락을 끌지 못하겠습니까.[飾固陋之心 則何王之門不可曳長裾乎]”라고 하였는데, 후대에 권세가의 식객이 되는 것을 ‘曳裾’라 하였다.
역주5 稱情 : ‘稱’은 저울을 뜻하는데, 여기서는 ‘相當’ 또는 ‘符合’의 뜻으로 쓰였다.
역주6 淮陰市井笑韓信 : 韓信이 淮陰에 살 때, 시정배들의 가랑이 사이를 기어서 나와 조롱을 당한 고사를 인용하였다. 《史記》 〈淮陰侯列傳〉에, “회음 市井의 소년 중 한신을 모욕한 자가 있었다. 그가 말하기를 ‘네가 비록 몸이 장대하고 칼을 차고 다니길 좋아하지만 속마음은 겁을 먹고 있을 뿐이다.’라고 하고 여러 사람 앞에서 욕을 보이며, ‘죽을 각오가 되어 있으면 나를 찌르고, 죽을 각오가 되지 않았으면 내 가랑이 아래로 나와야 한다.’라고 하였다. 이때 한신이 한참 그를 보다가 그의 가랑이 사이로 빠져 나오며 바닥을 기었다. 온 마을 사람들이 한신을 비웃으며 겁쟁이로 여겼다.[淮陰屠中少年有侮信者曰 若雖長大 好帶刀劒 中情怯耳 衆辱之曰 信能死 刺我 不能死 出我袴下 於是 信熟視之 俛出袴下蒲伏 一市人皆笑信 以爲怯]”라고 하였다.
역주7 漢朝公卿忌賈生 : 賈誼가 漢 文帝의 신임을 얻어 博士로 등용되었으나 다른 신하들이 질시하여 長沙太傅로 좌천된 고사를 인용하였다. 《史記》 〈屈原賈生列傳〉에, “천자가 가의에게 公卿의 지위를 주고자 의논하니 絳灌, 東陽侯, 馮敬 등의 무리들이 모두 방해하며 가의의 단점을 말하기를, ‘낙양의 사람으로 나이 어린 초학자가 오로지 권력을 천단하고자 하여 여러 일에 분란을 일으킨다.’고 하였다. 이로 인해 천자는 뒷날 가의를 멀리하고 그의 의론을 쓰지 않았으며, 곧 가의를 長沙王太傅로 삼았다.[天子議以爲賈生任公卿之位 絳灌東陽侯馮敬之屬 盡害之 乃短賈生曰 雒陽之人 年少初學 專欲擅權 紛亂諸事 於是 天子後 亦疏之 不用其議 乃以賈生爲長沙王太傅]”라고 하였다.
역주8 昔時燕家重郭隗 : 燕나라 昭王은 즉위한 뒤, 賢士들을 많이 초빙하여 나라를 부강하게 하여하였는데, 郭隗를 스승으로 초빙한 것을 계기로 많은 賢人들이 모여들었다는 고사를 인용하였다. 《史記》 〈燕昭公世家〉에, “곽외가, ‘왕께서 반드시 선비들을 부르고자 한다면 저 隗부터 먼저 하십시오. 이렇게 하면 하물며 저보다 현명한 사람이야 어찌 천 리가 멀다고 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이때 소왕이 곽외를 위하여 궁을 짓고 스승으로 섬기니, 樂毅가 위나라로부터 왔고, 鄒衍이 제나라로부터 왔고, 劇辛이 조나라로부터 오는 등 선비들이 다투어 연나라로 달려왔다.[郭隗曰 王必欲致士 先從隗始 況賢於隗者 豈遠千里哉 於是 昭王爲隗改築宮而師事之 樂毅自魏往 鄒衍自齊往 劇辛自趙往 士爭趨燕]”라고 하였다.
역주9 擁篲折節 : 빗자루를 들거나 허리를 굽혀 상대방을 존중하는 행위이다. 《史記》 〈孟子荀卿列傳〉에, “〈鄒衍이 燕나라에 오자〉 燕 昭王이 빗자루를 들고 앞장섰으며, 제자들이 앉는 자리에 들어가서 수업받기를 청하였다.[昭王擁彗先驅 請列弟子之座而受業]”라고 하였다.
역주10 劇辛樂毅感恩分 : 劇辛과 樂毅가 연나라 소왕의 예우에 감복하여 신하가 되었음을 뜻한다. 劇辛과 樂毅는 각각 趙나라와 魏나라 출신의 謀士와 兵法家로서, 5개 제후국의 동맹을 주도하여 齊나라를 멸망시키는 공을 세웠다.
역주11 輸肝剖膽 : 간을 빼내고 쓸개를 쪼개는 것으로, 충심을 다한다는 뜻이다. 《史記》 〈淮陰侯列傳〉에, “신이 배와 가슴을 열고 간과 쓸개를 꺼내어 저의 계책을 바친다 하여도 그대가 사용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臣願披腹心 輸肝膽 效愚計 恐足下不能用也]”라고 하였다.
역주12 黃金臺 : 燕나라 昭王이 千金을 놓고 천하의 현인들을 초빙하였다고 전하는 臺의 이름이다. 《文選》 李善의 注에 《上谷郡圖經》을 인용하여 이르기를, “황금대는 易水 동남쪽 18里에 있는데, 연나라 소왕이 臺 위에 千金을 두고 천하의 선비들을 끌어들였다.[黃金臺 易水東南十八里 燕昭王置千金於臺上 以延天下之士]”라고 하였다. 후에 賢士를 예우하여 초빙하는 전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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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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