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集評]○ 劉商柳詩 幾回離別折欲盡 一夜春風吹又長 又如樂天野火燒不盡 春風吹又生 語簡而思暢 - 宋 范晞文, 《對床夜語》 卷3
但誦此詩者 皆以爲喩小人去之不盡 如草之滋蔓 作者正有此意 亦未可知
然取喩本無確定 以爲喩世道 則治亂循環 以爲喩天心 則貞元起伏
遠芳晴翠 寫草之狀態 而以侵字接字 繪其虛神 善于體物 琢句尤工
作詠物詩者 宜知所取格矣 - 現代 兪陛雲, 《詩境淺說》
[集評]○
의 〈柳〉라는 시에 ‘몇 번이나 이별에 꺾여 다 사라질 뻔했는가, 밤사이 봄바람 불자 또 자라났구나.[幾回離別折欲盡 一夜春風吹又長]’라는 구절과, 또 白樂天(白居易)의 ‘들불이 태워도 없어지지 않아, 봄바람 불면 또 생겨나지.[野火燒不盡 春風吹又生]’라는 구절은 말이 간결하면서 사고가 막힘이 없다.
○ 이 시는 풀을 빌려 비유를 써서, 虛實을 겸해 묘사했다.
첫 구절은 ‘草’라는 글자를 실제 묘사했으며 3‧4구는 앞 구절의 ‘枯榮’를 이어 말했다.
당나라 시인들의 詠物詩는 매양 마지막 구절에 가서야 本意를 드러내는데 이 작품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이 시를 외우는 사람들이 모두 ‘小人은 제거해도 다 사라지지 않아 마치 풀이 덩굴 자라듯 한다.’는 사실을 이 시가 비유한 것이라고 말하는데, 작가가 정말 이런 의도를 가졌는지는 역시 알 수 없다.
하지만 비유를 쓰는 것은 본래 확정할 수 없는 것이라, 世道를 비유했다고 한다면 治亂의 순환을 말한 것이고, 天心을 비유했다고 한다면
을 말한 것이다.
엄동에 눈이 쌓여도 봄기운이 이미 싹텄으니, 智를 드러내고 仁을 드러내는 것이 어느 곳이건 그렇지 않은 때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시 한 편을 두고 주석가들이 자신의 뜻에 맞추어 해석하는 것과 같다.
5‧6구의 ‘古道’와 ‘荒城’은 풀이 무성하게 자라는 장소를 말한다.
‘遠芳’과 ‘晴翠’는 풀의 상태를 묘사하면서, ‘侵’字와 ‘接’字를 사용해 그 빈 듯하면서 신령스러운 모습을 그려 훌륭히 사물을 체현했으니, 구절을 조탁함이 더욱 뛰어나다.
마지막 구절은 풀을 통해 인간사와 관계를 맺는다.
멀리 그대를 보내는 것과 南浦에 봄이 오는 것 모두 똑같이 혼을 아득하게 해 슬픔에 빠뜨린다는 말이다.
詠物詩를 쓰는 사람은 의당 格式을 취할 곳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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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부득고원초 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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