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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三百首(2)

당시삼백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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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언덕의 풀:이별노래〉
白居易
백거이
原上草
언덕 위에 무성한 풀
一歲一枯榮
해마다 한 번씩 자라고 스러지지만
野火燒不盡
들불이 태워도 없어지지 않아
春風吹又生
봄바람 불면 또 생겨나지
遠芳古道
멀리까지 자란 풀 옛길까지 뻗어 있고
晴翠接荒城
햇볕 아래 푸르름이 황량한 성에 닿았네
又送
이 봄에 또 그대를 보내자니
滿別情
우거진 풀에 온통 이별의 정 가득하다
[通釋] 무성하게 자란 언덕 위의 풀은 해마다 자라났다 스러지고 한다. 들불이 나서 풀을 다 태워버려도 다 태울 수 없어 봄바람이 불면 또다시 자라난다. 그대가 떠나가는 옛길까지 풀이 뻗어 있고 옛길을 넘어 황량한 성까지 햇볕 아래 푸른 풀이 이어져 있다. 이 봄에 또 그대를 떠나 보내자니 우거진 풀은 마치 이별의 정을 가득 담고 있는 것 같다.
[解題] 이 시는 貞元 3년(787) 혹은 5년, 白居易의 나이 16세 혹은 18세 때의 작품으로 추정한다. 저작시기를 두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舊唐書》 〈白居易傳〉에는, 15, 6세에 著作郞 顧況에게 글을 보여주었다고만 했는데, 당나라 사람 張固의 《幽閑鼓吹》에 상세한 내용이 보인다.
“白居易가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처음 장안에 왔을 때 顧況을 뵙고 자신의 시를 보여주었더니, 顧況이 白居易의 성명을 보고 한참 동안 白居易를 바라보고 나서 말하기를 ‘장안은 물가가 비싸 살기도 아주 쉽지 않을 텐데.[米價方貴 居亦不易]’라고 농담을 하더니(白居易 이름을 희롱한 것이다.), 詩卷 첫 수의 ‘咸陽原上草 一歲一枯榮 野火燒不盡 春風吹又生’이란 구절을 보고는 바로 감탄하며, ‘이런 언어를 말하니 살기 쉽겠구나.’라고 하였다. 이로 인해 칭찬이 퍼져 명성이 크게 떨쳤다.[白尙書應擧 初至京 以詩謁顧著作況 顧睹其名 熟視白公曰 米價方貴 居亦不易 乃披卷首篇曰 咸陽原上草 一歲一枯榮 野火燒不盡 春風吹又生 卽嗟賞曰 道得个語 居卽易矣 因爲之延譽 聲名大振]”
후세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고황은 정원 5년에 饒州 司戶參軍으로 貶職되었고 白居易는 이 이전에는 장안에 오지 않았다고 한다. 따라서 唐代 기록에 따라 저작시기를 확정하는 데 회의적인 의견이 있다.
한편 白居易가 江南에 있을 때 지었다고 보기도 한다. 白居易는 貞元 5년에 아버지를 따라 衢州에 있었는데, 이때 饒州로 폄직되어 부임하는 顧況이 蘇州, 杭州, 睦州를 거쳐 衢州를 경유하게 된다. 이 시기에 白居易가 고황을 拜謁했을 가능성이 높아 고황과 관련된 이야기가 생겼고 저작시기도 이때로 보는 것이다.
屈原의 《楚辭》 이후 풀은 이별과 관련된 은유로 상징이 되다시피 했다. 소년 白居易는 그 전통을 이어 ‘離離’, ‘萋萋’, ‘遠芳’, ‘晴翠’ 등 풀에 대한 다채로운 표현을 사용하면서 전통을 이었다. ‘野火燒不盡 春風吹又生’이란 구절이 유명한데, ‘吹又生’은 警句로 알려졌다.
[集評]○ 劉商柳詩 幾回離別折欲盡 一夜春風吹又長 又如樂天野火燒不盡 春風吹又生 語簡而思暢 - 宋 范晞文, 《對床夜語》 卷3
[集評]의 〈柳〉라는 시에 ‘몇 번이나 이별에 꺾여 다 사라질 뻔했는가, 밤사이 봄바람 불자 또 자라났구나.[幾回離別折欲盡 一夜春風吹又長]’라는 구절과, 또 白樂天(白居易)의 ‘들불이 태워도 없어지지 않아, 봄바람 불면 또 생겨나지.[野火燒不盡 春風吹又生]’라는 구절은 말이 간결하면서 사고가 막힘이 없다.
○ 此詩借草取喩 虛實兼寫
○ 이 시는 풀을 빌려 비유를 써서, 虛實을 겸해 묘사했다.
起句實賦草字 三四承枯榮而言
첫 구절은 ‘草’라는 글자를 실제 묘사했으며 3‧4구는 앞 구절의 ‘枯榮’를 이어 말했다.
唐人詠物 每有僅于末句見本意者 此作亦同之
당나라 시인들의 詠物詩는 매양 마지막 구절에 가서야 本意를 드러내는데 이 작품도 마찬가지이다.
但誦此詩者 皆以爲喩小人去之不盡 如草之滋蔓 作者正有此意 亦未可知
다만 이 시를 외우는 사람들이 모두 ‘小人은 제거해도 다 사라지지 않아 마치 풀이 덩굴 자라듯 한다.’는 사실을 이 시가 비유한 것이라고 말하는데, 작가가 정말 이런 의도를 가졌는지는 역시 알 수 없다.
然取喩本無確定 以爲喩世道 則治亂循環 以爲喩天心 則貞元起伏
하지만 비유를 쓰는 것은 본래 확정할 수 없는 것이라, 世道를 비유했다고 한다면 治亂의 순환을 말한 것이고, 天心을 비유했다고 한다면 을 말한 것이다.
雖嚴寒盛雪 而春意已萌 見智見仁 無所不可
엄동에 눈이 쌓여도 봄기운이 이미 싹텄으니, 智를 드러내고 仁을 드러내는 것이 어느 곳이건 그렇지 않은 때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一篇錦瑟 在箋者會意耳
시 한 편을 두고 주석가들이 자신의 뜻에 맞추어 해석하는 것과 같다.
五六句古道荒城 言草所叢生之地
5‧6구의 ‘古道’와 ‘荒城’은 풀이 무성하게 자라는 장소를 말한다.
遠芳晴翠 寫草之狀態 而以侵字接字 繪其虛神 善于體物 琢句尤工
‘遠芳’과 ‘晴翠’는 풀의 상태를 묘사하면서, ‘侵’字와 ‘接’字를 사용해 그 빈 듯하면서 신령스러운 모습을 그려 훌륭히 사물을 체현했으니, 구절을 조탁함이 더욱 뛰어나다.
末句由草關合人事
마지막 구절은 풀을 통해 인간사와 관계를 맺는다.
遠送王孫 與南浦春來 同一魂消黯黯
멀리 그대를 보내는 것과 南浦에 봄이 오는 것 모두 똑같이 혼을 아득하게 해 슬픔에 빠뜨린다는 말이다.
作詠物詩者 宜知所取格矣 - 現代 兪陛雲, 《詩境淺說》
詠物詩를 쓰는 사람은 의당 格式을 취할 곳을 알아야 한다.
역주
역주1 賦得古原草 送別 : 기존의 시 제목이나 구절을 제목으로 차용하여 짓는 것을 뜻한다. 본서 141번 주 1) 참조. 제목이 ‘草’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역주2 離離 : 草木이 무성한 모양이다.
역주3 : 풀이 뻗어나 자란 모습[蔓延]을 형용한 말이다.
역주4 王孫 : 원래 귀족의 자제를 가리키나, 여기서는 떠나는 사람에 대한 美稱이다.
역주5 萋萋 : 草木이 길게 자라 우거진 모양이다. ‘又送王孫去 萋萋滿別情’이란 구절은 屈原의 《楚辭》 〈招隱士〉의 “왕손은 떠나 돌아오지 않는데, 봄풀 돋아나 무성하구나[王孫遊兮不歸 春草生兮萋萋]”를 가져와 쓴 것이다.
역주6 劉商 : 생몰년 모두 未詳이지만 773년경을 전후로 활동한 것은 확실하다. 字는 子夏로 徐州 彭城人이다. 唐나라 代宗 大曆 年間에 과거에 합격해 虞部員外郞, 汴州觀察使 등을 역임했다. 山水樹石을 잘 그렸으며 義興 胡文에 은거해 자취를 감췄다. 시집 10권이 전한다.
역주7 貞元의 起伏 : 원문 ‘貞元起伏’은 《周易》에 보이는 元亨利貞의 순환을 말한다. 元亨利貞은 우주의 섭리와 순환을 나타내는 원리로, 자연에는 각각 春夏秋冬에 해당하며 人性에는 仁義禮智 등에 상응한다. 여기서는 貞(冬‧智)에도 元(春‧仁)이 숨어 있어 자연이 순환함을 나타낸 것이다.
역주8 李商隱의 〈錦瑟〉 : 본서 209번 시 참조.
역주9 嶺南 : 원문 ‘湘江’은 중국 湖南省에서 가장 큰 강을 말한다. 중국 강남의 내륙 지방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우리나라의 영남 내륙 지방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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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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