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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三百首(1)

당시삼백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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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초사원에 이르러 선경을 읽으며〉
유종원
汲井漱寒齒
우물을 길어 시린 이를 양치하고
淸心拂塵服
마음을 맑게 하여 옷의 먼지를 턴 뒤
閒持
한가롭게 佛經을 손에 들고
步出東齋讀
동쪽 齋舍로 걸어가 읽는다
了無取
참된 근원은 끝내 얻지 못하고
世所逐
세상사람 허망한 행적을 좇고 있네
남긴 말씀 깨달을 수 있길 바라노니
성품을 닦는 일 어찌하면 원숙해질 수 있을까
道人庭宇靜
道人의 안뜰은 조용한데
苔色連深竹
이끼 빛은 깊은 대숲으로 이어지고
日出霧露餘
해 뜨자 안개 이슬 내린 뒤라
靑松如
푸른 솔은 머리에 기름을 바른 듯
마음이 고요해져 言說을 떠나
悟悅心自足
깨달음의 기쁨에 마음이 흡족하여라
[通釋] 이른 새벽, 超師가 주지하는 사원에 이르러 우물을 길어 양치하고 마음을 맑게 하려 옷의 먼지를 털었다. 그리고 한가롭게 불경을 손에 들고 동쪽 齋舍로 가서 읽는다.
세상 사람들은 참된 근원을 추구하지 않고 허망한 행적을 좇고 있다. 부처께서 남기신 말씀을 깨닫길 바라니, 마음 수양은 어찌하면 완전무결해질 수 있을까?
도인의 안뜰은 고요한데 이끼의 푸른빛은 깊은 대숲으로 이어져 있고, 안개 이슬이 내린 뒤라 해가 돋으니 푸른 소나무는 머리에 기름을 바른 듯 청초하게 빛난다.
이를 보니 마음이 담박해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깨달음을 얻었고, 그로 인한 기쁨에 마음이 참으로 흡족하다.
[解題] 이 시는 유종원이 永州에 폄적되었을 때 쓴 것으로, 새벽에 超師院에 이르러 한가롭게 불경을 읽다 느낀 감회와 깨달음을 읊은 작품이다. 시인은 言說을 떠나 깨달음의 기쁨을 얻었다고 말하고 있듯이, 이른 아침 햇살아래 안뜰로부터 대숲 깊은 곳으로 이어진 이끼의 푸른빛과 방금 목욕한 듯한 푸른 소나무의 청초한 색채로부터 받은 감동이 망상을 떨쳐버리고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게 하였음을 암시하고 있다. 淸나라 吳喬는 《圍爐詩話》에서 이 시의 ‘道人庭宇靜 苔色連深竹’ 구를 예로 들면서 왕유와 맹호연 이외에 이런 시가 있을 줄 생각지 못했다고 찬탄하였다.
[集評] ○ 詩眼云 子厚詩 尤深難識 前賢亦未推重 自老坡發明其妙 學者方漸知之
[集評]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子厚(柳宗元)의 시는 더욱 깊고 이해하기 어려워 前賢들 또한 推重하지 않았는데, 老坡(蘇軾)가 그 묘함을 밝혀내어 학자들이 차츰 알게 되었다.
余嘗問人 柳詩何好 答曰 大抵皆好
내(范溫)가 일찍이 다른 사람에게 ‘유종원의 시가 어떠한가?’라고 물었는데, ‘대체로 모두 좋다.’고 대답하였다.
又問 君愛何處 答云 無不愛者 便知不曉矣
또 ‘그대는 어느 곳을 좋아하는가?’라고 물으니, ‘좋아하지 않는 것이 없다.’라고 대답하기에, 그가 잘 모르고 있음을 알았다.
識文章者 當如禪家有悟門
문장에 대한 식견은 마땅히 禪家의 悟門과 같아야 한다.
夫法門百千差別 要須自一轉語悟入
무릇 法門에는 千百의 차별이 있지만 모름지기 一轉語로부터 깨우쳐 들어가야 한다.
如古人文章 直須先悟得一處 乃可通其他妙處
마치 古人이 문장에 있어서 먼저 한 곳에서 깨달음을 얻은 뒤 곧바로 다른 妙處로 통할 수 있는 것과 같다.
向因讀子厚晨詣超師院讀禪經詩
전에 子厚의 〈晨詣超師院讀禪經〉라는 시를 읽은 적이 있다.
一段至誠潔淸之意 參然在前
첫 단락의 至誠과 淸潔의 뜻이 바로 눈앞에 있는 듯하였다.
眞源了無取 妄跡世所逐 微言冀可冥 繕性何由熟 眞妄以盡佛理 言行以盡薰修 此外亦無詞矣
‘眞源了無取 妄跡世所逐 微言冀可冥 繕性何由熟’은 眞과 妄으로써 불가의 이치를 다 말하였고, 言과 行으로써 수양에 대하여 다 말하였으니, 이밖에 또 다른 말이 없을 것이다.
道人庭宇靜 苔色連深竹 蓋遠過竹徑通幽處 禪房花木深
‘道人庭宇靜 苔色連深竹’은 대개 보다 매우 뛰어나다.
日出霧露餘 靑松如膏沐 予家舊有大松 偶見露洗而霧披 眞如洗沐未乾 染以翠色
‘日出霧露餘 靑松如膏沐’은 우리 집에 옛날부터 큰 소나무가 있어, 우연히 이슬에 씻기고 안개에 덮여 있는 것을 보았는데, 참으로 씻은 뒤 물기가 마르기 전 푸른색으로 물들인 것 같았다.
然後 知此語能傳造化之妙
그 후에 이 말이 造化의 묘함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澹然離言說 悟悅心自足 蓋言因指而見月 遺經而得道 於是終焉
‘澹然離言說 悟悦心自足’은 대개 손가락으로 인하여 달을 보고, 불경을 버리고 도를 깨닫는 것을 말한 것으로 여기에서 끝을 맺는다.
其本末立意遣詞 可謂曲盡其妙 毫髮無遺恨者也 - 宋 胡仔, 《漁隱叢話》 卷19
그 本末과 立意와 造語에 있어서 그 묘함을 다하여 털끝만큼의 여한도 남기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
역주
역주1 晨詣超師院讀禪經 : ‘超師’는 超라는 이름을 지닌 僧侶를 뜻한다. ‘師’는 승려에 대한 존칭이다. ‘禪經’은 불경을 지칭한다. ‘蓮經’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는데, 이 경우는 《妙法蓮華經》을 지칭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역주2 柳宗元 : 773~819. 字는 子厚이며, 河東 출신으로 ‘柳河東’, 또는 柳州에 좌천당한 적이 있어 ‘柳柳州’라고도 칭한다. 산수 전원시가 뛰어난 王維, 孟浩然, 韋應物 등과 병칭된다.
역주3 貝葉書 : 불경을 뜻하는데, ‘貝葉經’이라고도 한다. 《柳河東集注》에, “西域에 貝多樹가 있는데 그 나라 사람들이 그 잎사귀를 잘라서 글을 썼기 때문에 貝葉靈文이라고 한다.[西域有貝多樹 國人以其葉截剪而寫書 謂之貝葉靈文]”라고 하였다.
역주4 眞源 : 우주 만물의 本體 또는 本性이라는 의미로, 佛家의 근원적 진리를 뜻한다.
역주5 妄跡 : 虛妄한 행적을 뜻한다.
역주6 遺言冀可冥 : ‘遺言’은 부처가 후세에 남긴 말씀이다. ‘冥’은 暗合이나 默契의 뜻으로, 冥心으로 깨달음에 도달하길 바란다는 뜻이다.
역주7 繕性何由熟 : ‘繕性’은 본성을 수양한다는 뜻이며, ‘何由’는 무엇으로 말미암아라는 뜻으로 어찌하여라고 번역할 수 있다.
역주8 膏沐 : 여인들이 기름으로 머리를 윤택하게 하는 것을 뜻한다. 《柳河東集注》에 孫汝聽의 말을 인용하여 “머리에 기름을 바른 것과 같다는 것은 안개와 이슬이 내린 뒤에 松柏이 모두 씻은 듯함을 말한다.[如膏沐者 言霧露之餘 松柏皆如洗沐也]”라고 하였다.
역주9 澹然離言說 : ‘澹然’은 맑고 고요한 모습이다. ‘離言說’은 言說, 즉 말이나 설법을 떠났다는 뜻으로 언어와 사변을 떠나 깨달음에 이르렀음을 말한다.
역주10 《詩眼》 : 宋나라 范溫의 《潛溪詩眼》을 가리킨다. 范溫은 范祖禹의 次子로 黃庭堅에게 詩를 배웠다.
역주11 竹徑通幽處 禪房花木深 : 常建이 지은 〈題破山寺後禪院〉의 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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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34 신예초사원독선경 562

당시삼백수(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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