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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三百首(1)

당시삼백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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幷序〉
〈연가행 병서〉
高適
고적
開元二十六年 客有從御史大夫出塞而還者 作燕歌行以示適 感征戍之事 因而和焉
개원 26년(738), 어사대부인 장공을 따라 변새로 출정하였다가 돌아온 객이 있어 〈연가행〉을 지어 나에게 보였는데, 출정하여 수자리 살던 일에 느낀 바가 있어 화답한다.
在東北
한나라의 동북지방에서 전쟁이 일어나
漢將辭家破殘賊
한나라 장군은 집 떠나 잔악한 적 물리쳤네
男兒本自重
남자는 본래 전장에서 종횡무진하는 것 중시하니
天子非常
천자가 특별히 총애함에 있어서랴
징을 치고 북 두드려 산해관으로 내려가니
旌旆逶迤
깃발들은 갈석산 사이에 연이어져 있네
羽書飛
校尉의 羽書는 사막을 날듯이 건너오고
單于의 사냥하는 불빛은 낭산을 비추는구나
山川蕭條極邊土
산천은 황량하여 변방 끝에 달했으니
胡騎雜風雨
오랑캐의 기병들은 비바람 몰아치듯 침범한다
戰士軍前半死生
병사들은 軍陣 앞에서 태반이 戰死하는데
帳下猶歌舞
미인들은 장막 안에서 여전히 춤추며 노래하네
大漠塞草
큰 사막은 가을이 깊어 변새의 풀들 시들어지고
孤城落日鬭兵稀
외로운 성에 해 지는데 싸우는 병사 드물다
身當恩遇常輕敵
몸은 나라의 은혜 입어 항상 적을 경시하지만
力盡關山未解圍
병사는 온 힘 다해 관산에서 싸워도 포위를 풀지 못한다
鐵衣遠戍辛勤久
철갑옷 입고 멀리 수자리 사니 고통과 수고가 오래되었고
應啼別離後
아내는 옥같은 두 줄기 눈물 이별 후에 응당 흘렸으리라
少婦城南欲斷腸
어린 아내는 城南에서 애간장 끊어지려 하는데
征人空回首
원정 간 남편은 薊北에서 공연히 고개만 돌려보네
변방은 아득하니 어찌 건널 수 있으랴
絶域蒼茫
넓고 먼 외딴 땅에 무엇이 있으리오
殺氣三時作
殺氣는 하루 종일 서려 戰雲을 만들어내고
寒聲一夜傳
밤새도록 차가운 조두 소리 전해오네
相看白刃血紛紛
바라보니 흰 칼날에 혈흔이 군데군데
死節從來豈顧勳
예로부터 절개에 죽지 어찌 공훈을 돌아보랴
君不見沙場征戰苦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사막에서 싸움하는 고통을
至今猶憶
지금도 여전히 이장군을 그리워하고 있다네
[通釋] 한나라 동북 지방 변새에서 전쟁이 일어나니, 한나라의 장군은 집을 떠나 잔악한 적을 물리쳤다. 남자는 본래 전쟁터에서 종횡무진하며 적을 토벌하는 것을 중시하니, 하물며 천자가 특별히 그를 독려하는 상황임에랴.
전쟁에서 쓰는 징과 북을 치며 산해관에 도달하니, 깃발은 갈석산 사이에 죽 이어져 있다. 校尉의 긴급함을 알리는 문서가 사막을 날듯이 건너오고 흉노 부족 수장인 선우가 사냥하는 불빛이 낭산을 비춘다. 변방의 끝, 황량한 산천이라 오랑캐 기병들이 침범하는 기세는 비바람 몰아치듯 한다. 戰士들의 태반이 軍陣 앞에서 죽어가는데 主將은 오히려 美姬를 껴안고 장막 안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있다.
저 아득하고 넓은 사막에서 가을은 깊어 끝 무렵이고 변새의 풀들은 시들해졌다. 외로운 성에 해가 지니 그 분위기는 매우 처량하다. 전투하던 무사들의 수는 날이 가면 갈수록 적어진다. 하지만 장군들은 특별히 황제의 은총을 입어 적군들을 가볍게 본다. 사병들은 목숨을 다해 關山에서 전투하지만 결국 포위망을 뚫지 못했다.
갑옷을 입고 멀리 변새에서 수자리 살며 숱한 고생한지 이미 오래되었으니 규중의 아내는 남편과 이별 후에 응당 눈물을 떨구며 그리워할 것이다. 어린 아내는 城南에서 애간장이 끊어지고, 원정나간 남편은 薊北에서 공연히 고개 돌려 고향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이곳 변새 지방에서 바람처럼 날아 고향으로 건너갈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방법이 없다. 세상과 떨어진 험준한 이 지역은 넓고도 멀어,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殺氣는 종일토록 전운을 만들어내고, 밤중 내내 차가운 刁斗소리 들려온다.
흰 칼날을 보니 혈흔이 여기저기 있는데, 예로부터 戰士는 절개에 죽을지언정 어찌 공훈을 얻기 바랐겠는가.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사막에서 정벌하는 저들의 괴로움을. 지금도 여전히 용맹스럽고 인자했던 이장군을 그리워하고 있다.
[解題] 高適은 한때 계주 일대에서 軍旅생활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軍中에서 일어나는 정황들에 대해 비교적 익숙하다. 이 시는 변새 지방에 遠征을 가서 싸움에 임하는 괴로움과 고통에 대해 읊은 시이기도 하며, 그 이면에는 士卒을 긍휼히 여기지 않고 軍營에서 쾌락을 일삼았던 장군의 행동을 풍자하는 뜻이 담겨있기도 하다.
시 전체는 네 단락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단락은 변경의 급보를 듣고 장군과 사졸들이 명을 받아 출정하는 모습의 위무당당함과 사기가 충만한 상황을 묘사하였다. 둘째 단락은 변방의 책임을 맡고 있던 장군이 적을 가벼이 여겨 사졸들의 고충은 안중에도 없이 군영에서 歌女와 쾌락에만 빠져 있는 모습을 그려내었다. 셋째 단락은 원정 간 남편을 그리워하는 고향의 아내의 심정과 일말의 희망도 없는 남편의 원정 생활을 병치하여 묘사하였다. 넷째 단락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戰士들의 영웅적 기개를 드러내고 이와 더불어 비극적 색채를 더하였다. 마지막 두 구는 이 시의 주제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변새의 부패한 장수와는 달리 李廣과 같은 名將이 다시 나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표현한 것이다.
[集評] ○ 適詩多胸臆語 兼有骨氣 做朝野通賞其文 至如燕歌行等篇 甚有奇句 - 唐 殷璠, 《河岳英靈集》 卷上
[集評] 高適의 시는 가슴속의 말들이 많고 骨氣를 겸하고 있어 朝野에서 모두 그 문장을 상찬하도록 만든다. 〈연가행〉 등과 같은 시에는 매우 기이한 句가 있다.
○ 此詩多對偶句 功力深筆力亦到 非他人可及 卽李頎古從軍行亦覺遜色也 - 現代 劉開揚, 《高適詩集編年箋注》, 中華書局, 1981
이 시는 對偶를 사용한 시구가 많으며, 공력이 깊고 필력 또한 到底하여 다른 이가 미칠 수 있는 바가 아니니, 李頎의 〈古從軍行〉과 같은 것도 손색이 있음을 알겠다.
역주
역주1 燕歌行 : 원래는 樂府 古題이다. 《樂府廣題》에, “燕은 지명이다. 良人(남편)이 燕에서 軍役에 종사할 때 이 곡을 불렀다고 한다.[燕地名也 言良人從役于燕 以爲此曲]”라 하였다.
역주2 張公 : 幽州 節度使였던 張守珪이다. 《舊唐書》 〈張守珪傳〉에 의하면, 그는 개원 23년 功을 인정받아 輔國大將軍, 右羽林大將軍兼御史大夫에 임명되었다. 《四部叢刊》 본에는 ‘御史大夫張公’이 ‘元戎’으로 되어 있다.
역주3 漢家 : 漢代이지만, 唐代 작가들은 왕왕 漢을 빌어 唐의 칭호로 쓰기도 한다.
역주4 煙塵 : 봉화의 연기와 흙먼지로서, 전란을 비유한다. 開元 18년(730) 이후 수년간 唐과 東北의 契丹‧奚와의 전쟁이 해마다 끊이지 않았므로 ‘煙塵在東北’이라 표현한 것이다.
역주5 橫行 : 막힘없이 적진 속을 내달린다는 뜻이다. 이는 《史記》 〈季布傳〉에 樊噲가 “원컨대 십만의 무리를 얻어, 흉노의 가운데에서 마음껏 내달리고 싶다.[願得十萬衆 橫行匈奴中]”라 말한 것에서 유래한다.
역주6 賜顔色 : 총애하다[賞識]의 뜻이다.
역주7 摐金伐鼓 : ‘摐’은 악기 따위를 친다[撞擊]는 의미이다. ‘金’은 징[鉦]으로서, 군중의 악기이다. ‘伐鼓’는 ‘擊鼓’와 같은 의미로, 북을 치는 것이다. 옛날에 군대가 행진할 때 징을 치고 북을 두드리며 지휘를 하였다.
역주8 楡關 : ‘楡關’은 곧 山海關이다. 지금의 河北省 秦皇島市 東北쪽에 위치한 곳으로서, 당시에는 동북의 군사 요충지였다.
역주9 碣石 : 산 이름으로, 지금의 河北省 昌黎縣 북쪽에 위치해있다.
역주10 校尉 : 漢代 武官의 명칭이다. 널리 武將을 일컫기도 한다.
역주11 瀚海 : 지금의 내몽고 자치구 동북부의 대사막 즉 고비사막이다. 唐代에는 奚人에 의해 점령당한 곳이었다.
역주12 單于 : 고대 흉노 부족 수령의 칭호이다.
역주13 獵火 : 사냥할 때 밝히는 불이다. 고대 유목민족들은 出征하기 전에 대규모의 狩獵을 행하여 군사훈련을 하였는데, ‘獵火’란 이를 지칭하는 것이다.
역주14 狼山 : 狼居胥山으로, 지금의 내몽고 자치구 克什克騰旗 서북쪽에 위치해있다.
역주15 憑陵 : 세력을 믿고 침범한다는 뜻이다.
역주16 美人 : 여기서는 邊將 軍營의 歌女를 지칭한다.
역주17 窮秋 : 깊은 가을을 의미한다.
역주18 : 본래는 ‘아프다’ 혹은 ‘병들다’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풀이 마르고 시들었다는[枯萎] 의미이다. ‘衰’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역주19 玉筯 : 본래는 옥으로 만든 젓가락이다. 고대에는 玉筯로써 아녀자가 흘리는 눈물을 비유하곤 하였다. 여기서는 戰士의 妻子가 흘리는 눈물을 비유한 것이다.
역주20 薊北 : 薊州 以北 지방으로, 唐代에는 薊州州治가 지금의 하북성 薊縣에 있었다.
역주21 邊庭飄颻那可度 : 이 구절은 ‘변방에 부는 바람을 타고 어떻게 하면 고향에 돌아갈 수 있을까’ 또는 ‘변방은 넓고 멀어 어찌 측량할 수 있으랴’로 풀이하기도 한다.
역주22 更何有 : ‘無所有’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역주23 陣雲 : 戰雲과 같은 말이다. 살기등등함이 마치 구름처럼 陣을 이룬다는 뜻이다.
역주24 刁斗 : 軍中에서 쓰는 銅으로 만든 그릇으로, 낮에는 취사도구로 쓰다가 밤에는 그것을 두드려서 시간을 알리는 용도로 썼다.
역주25 李將軍 : 漢代의 명장 李廣을 지칭한다. 《史記》 〈李將軍列傳〉에 의하면, 그는 武帝 때 右北平太守가 되어 흉노를 막아내었는데 용감하게 전쟁에 임했을 뿐만 아니라 사졸들을 매우 아껴 苦樂을 함께 나누었던 인물이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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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74 연가행 병서 665

당시삼백수(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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