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集評]○ 子美九日藍田崔氏莊云 明年此會知誰健 醉把茱萸仔細看
王摩詰九日憶山東兄弟云遙知兄弟登高處 遍揷茱萸少一人
朱放九日與楊凝崔淑期登江上山有故不往云 那得更將頭上髮 學他年少揷茱萸
自當隨事分別用之 方得爲善用故事也 - 宋 胡仔, 《苕溪漁隱叢話後集》 卷6
○ 詩不深苦 情自藹然 敍得眞率 不用彫琢 - 明 李攀龍, 《唐詩直解》
○ 口角邊說話 故能眞得妙絶 若落冥搜 便不能如此自然 - 明 高棅, 《唐詩正聲》
○ 己旣思親 親亦念我 下聯想其情 少一人者 己不在也 詞義之美 雖陟岵不能加 - 明 唐汝詢, 《唐詩解》
○ 卽陟岵詩意 誰謂唐人不近三百篇耶 - 淸 沈德潛, 《唐詩別裁集》 卷19
○ 不言如何憶兄弟 而但言兄弟之憶己 沈歸愚謂卽陟岵詩意 可見祖述三百篇 不在摹其詞 - 淸 李鍈, 《詩法易簡錄》
杜少陵詩憶弟看雲白日眠 白樂天詩一夜鄕心五處同 皆寄懷群季之作
此詩尤萬口流傳 詩到眞切動人處 一字不可移易也 - 現代 兪陛雲, 《詩境淺說》
멀리서도 알겠지, 형제들 높은 곳에 올랐을 때
[集評]○ 子美(杜甫)의 〈九日藍田崔氏莊〉에 이르기를 “내년 이 만남에 누가 건강할지 알 수 있을까, 술 취해 수유를 자세히 바라본다.”라고 하고,
王摩詰(王維)의 《九日憶山東兄弟》에 이르기를 “멀리서도 알겠지, 형제들 높은 곳에 올랐을 때, 모두 수유꽃 머리에 꽂는데 한 사람 빠졌음을.”이라고 하고,
朱放의 〈九日與楊凝‧崔淑 期登江上山 有故 不往〉에 이르기를 “어떻게 다시 머리털을 가지고, 다른 소년들이 수유 꽂는 것을 배우려나.”라고 하였다.
이 세 시인은 각자 나름대로 느낀 바가 있어 지은 것이다.
用事는 동일하지만 뜻을 부친 것은 다르니, 후인들이 이를 九日詩라 하였다.
자신이 의당 일에 맞게 분별해서 써야 故事를 잘 사용할 수 있다.
○ 시가 너무 괴로워하지도 않으면서 정이 저절로 가득하다. 진솔하게 서술해서 彫琢을 하지 않았다.
○ 입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참으로 絶妙할 수 있었다. 깊이 생각하고 고심해서 시를 썼다면 이처럼 자연스럽지는 못했을 것이다.
○ 자신은 벌써 親屬을 그리워하고 친속들 또한 자신을 생각해, 아래에서 그 情을 떠올린 것이다. ‘少一人’은 자기가 없다는 말이다. 말뜻이 아름다워 〈
라도 이 시를 능가할 수 없다.
○ 바로 《詩經》 〈陟岵〉의 뜻이다. 누가 당나라 사람들은 《詩經》에 가깝지 않다고 말하는가.
○ 얼마나 형제가 그리운지는 말하지 않고 다만 형제가 자기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沈歸愚(沈德潛)가 “바로 《詩經》 〈陟岵〉의 뜻이다.”라고 하였는데, 《詩經》을 祖述하는 일은 그 말을 모방하는 데 있지 않음을 알겠다.
○ 兄弟와 朋友는 모두 五倫 가운데 하나이다.
唐詩 가운데 朋友를 그리워하는 작품은 많지만, 兄弟를 그리워하는 것은 적다.
杜少陵(杜甫)의 시
와 白樂天(白居易)의 시
는 모두 여러 동생들을 그리워하여 그들에게 부친 작품이다.
○ 이 시는 더욱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전해지는데, 시가 진정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경지에 이르면 한 글자도 옮기거나 바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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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구월구일억산동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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