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6101 季子臯葬其妻에 犯人之禾어늘 申祥以告曰 請庚之하라 子臯曰孟氏不以是罪予하며 朋友不以是棄予하리니 以吾爲邑長於斯也라 買道而葬이면 後難繼也니라
集說
≪集說≫ 劉氏曰 季子皐
는 孔子弟子高柴也
라 夫子嘗曰
라하시니라 觀家語所稱及此經所記泣血三年及成人爲衰之事觀之
면 賢可知矣
라
此葬妻犯禾는 亦爲成宰時事이니 有無를 固不可知나
然曰孟氏不以是罪予朋友不以是棄予者는 以犯禾之失小而買道之害大也라 何也오
以我爲邑宰하야 尙買道而葬이면 則後必爲例而難乎爲繼者矣니 此亦愚而過慮之一端이나
鄭註謂其恃寵虐民하고 而方氏又加以不仁不恕之說則甚矣라
계자고季子臯가 그의 아내를 장사葬事지낼 때 남의 벼를 상하게 하였다. 신상申祥이 그 사실을 고하기를 “그것을 배상해주시오.”라고 하니, 자고子臯가 말하기를 “맹씨孟氏가 이 때문에 나를 죄주지 않을 것이고, 친구들도 이 때문에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니, 내가 이곳에서 읍장邑長이 되었으면서 길을 사가지고 장사지낸다면 뒷날에는 계속되기가 어려울 것이오.”라고 하였다.
集說
유씨劉氏:계자고季子臯는 공자孔子의 제자 고시高柴이다. 공자께서 일찍이 “고시高柴는 우직하다.”고 하셨다. ≪공자가어孔子家語≫에서 말한 것을 보고, 이 경문에 기록되어 있는 “피눈물을 3년 동안 흘렸다.”는 것과 “성읍成邑 사람이 자최복齊衰服을 입어주었다.”는 일을 가지고 관찰해보면, 고시高柴가 어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내를 장사지내면서 남의 벼를 해친 일 또한 성읍成邑의 읍재邑宰가 되었을 때의 일이니, 그 일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진실로 알 수 없다.
그러나 “맹씨孟氏가 이 때문에 나를 죄주지 않을 것이고 친구들도 이 때문에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은, 남의 벼를 해친 실수는 작고 길을 매입해서 장사지내는 폐해는 크기 때문이다. 어째서인가?
내가 읍재가 되었으면서 오히려 길을 매입해서 장사지낸다면 뒤에는 반드시 선례가 되어 계속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하니, 이 또한 우직하면서 지나치게 우려한 일면이다.
그러나 이는 성심誠心에서 나온 것이요, 형식적으로 꾸며댄 말은 아니다.
정현鄭玄의 주註에 “그가 맹씨의 총애를 믿고 백성들에게 포악하게 했다.”라고 하였고, 방씨方氏는 또 “인仁하지 못하고 서恕하지 못하다.”는 말까지 더하였으니, 너무 심하다.
어찌 자고와 같이 어질면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