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7801 孔子之故人曰原壤이니 其母死어늘 夫子助之沐槨한대 原壤이 登木曰 久矣라 予之不託於音也여하고 歌曰 貍首之斑然이로소니 執女手之卷然이로다하야늘
夫子爲弗聞也者而過之하신대 從者曰 子未可以已乎잇가 夫子曰 丘聞之호니 親者에 毋失其爲親也하며 故者에 毋失其爲故也라호라
集說
≪集說≫ 或問朱子
호대 原壤登木而歌
에 夫子爲弗聞而過之
하시니 待之自好
어니와 하시니 莫太過否
아 曰 這說却差
하니
如壤之歌는 乃是大惡이니 若要理會면 不可但已라 只得且休요 至其夷俟之時에는 不可不敎誨라 故直責之하시고 復叩其脛하시니 自當如此라
集說
○胡氏曰 數其母死而歌면 則壤當絶이요 叩其夷踞之脛인댄 則壤猶故人耳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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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馮氏曰 母死而歌하니 惡有大於此者乎아 宜絶而不絶은 蓋以平生之素로 而事有出於一時之不意者如此하니 善乎라 朱子之言이여
曰若要理會인댄 不可但已일새 只得且休라하시니 其有以深得聖人之處其所難處者矣로다
集說
○劉氏曰 原壤母卒에 夫子助之治槨하신대 壤이 登已治之槨木而言久矣我之不託興於詠歌之音也여
卷은 與拳同하니 如執女手之拳은 言沐槨之滑膩也라
壤之廢敗禮法이 甚矣어늘 夫子佯爲不聞而過去以避之하시니 從者見其無禮하고 疑夫子必當已絶其交라
故問曰 子未當已絶之乎아 夫子言爲親戚者는 雖有非禮나 未可遽失其親戚之情也요 爲故舊者는 雖有非禮나 未可遽失其故舊之好也라하시니 此는 聖人隱惡全交之意라
大全
≪大全≫ 石林葉氏曰 孔子責原壤에 重於夷俟하고 而略於喪歌者는 夷俟는 禮之踞也니 人道不可以不責이라
故過之若不聞者하니 乃所以全故舊之恩이라 此夫子之道忠恕者也라
不可施之於孔子之門이니 此夫子所以有時而抑揚與인저
공자孔子의 옛 친구 중에 원양原壤이라는 자가 있었는데, 그 어머니가 죽자 공자께서 그를 도와 외곽外槨을 손질하였는데, 원양이 그 외곽 목재木材에 올라가서 말하기를 “오래되었구나, 내가 음악에 흥을 가탁하지 못함이여!”라고 하고 노래를 부르기를 “재목의 무늬는 너구리 머리처럼 아롱다롱하니, 나뭇결은 주먹 쥔 여인의 손을 잡은 것처럼 매끄럽도다.”라고 하였다.
공자께서는 못들은 것처럼 하시고서 그 곳을 지나가시자, 수행하는 자가 말하기를 “선생님께서는 그와 절교絶交할 만하지 않습니까?”라고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듣자하니, 친척에게는 그 친척이 된 정情을 잃지 않아야 하며, 친구에게는 그 친구가 된 교분交分을 잃지 않아야 된다고 하더라.”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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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주자朱子에게 질문하되 “
원양原壤이
외곽外槨 나무에 올라가서 노래를 부를 때에는
공자孔子께서 못들은 척 하시고서 그 곳을 지나가셨으니 공자께서 그를 대한 것이 스스로 좋거니와, 그가 걸터앉아서 공자를 기다림에 이르러서는 공자께서 지팡이로써 그의 정강이를 치셨으니 너무나 지나친 것이 아닙니까?”라고 하자, 주자가 말하기를 “그 말이 오히려 틀렸다.
杖叩原壤
예컨대 원양이 노래 부른 것과 같은 것은 바로 큰 잘못이니, 만약 시비를 따지고자 한다면 절교하고 말 수 없는 사안인지라 다만 우선 그만둔 것이고, 그가 걸터앉아서 기다림에 이르러서는 가르쳐주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에 곧바로 그를 나무라시고 다시 그 정강이를 지팡이로 치셨으니, 본래는 이처럼 하는 것이 마땅하다.
만약 지금 그대의 말대로라면 원양을 간섭하지 않아야 하니, 이는 도리어 벗에 대한 도리가 아닌 것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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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씨胡氏:그 어머니가 죽었을 때 노래 부른 것을 헤아려 본다면 원양原壤과 절교하는 것이 마땅하고, 그의 걸터앉은 정강이를 쳤다면 원양은 그래도 친구인 것이다.
공자孔子의 훌륭한 덕德과 예禮에 맞음이 주선할 때에 나타남을 여기에서 또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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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씨馮氏: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도 노래를 불렀으니 악이 이보다 더 큰 것이 있겠는가. 마땅히 절교해야 되는데 절교하지 않은 것은 대개 평소에 안면이 있는 친구로써 사건이 한 때 뜻하지 않은 데서 나온 것이 이와 같으니, 훌륭하구나, 주자朱子의 말이여!
‘만약 시비를 따지고자 한다면 절교만 하고 말 수 없는 사안이므로 다만 우선 그만둔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주자는 성인聖人이 난처難處한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해 깊게 터득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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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씨劉氏:원양原壤의 어머니가 죽었을 때 공자孔子께서 그를 도와 외곽外槨을 손질하였는데, 원양이 그 외곽 목재木材에 올라가서 “오래되었구나, 내가 음악에 흥을 가탁하지 못함이여!”라고 하였다.
‘너구리 머리처럼 아롱다롱하다.’고 한 것은 목재의 무늬가 화려함을 말한 것이다.
권卷은 권拳과 같으니, 주먹 쥔 여인의 손을 잡는 것과 같다는 것은 다듬은 외곽이 매끄럽고 윤이 난다는 말이다.
원양이 예법禮法을 훼손시킨 것이 매우 심한데도 공자께서 거짓 못들은 척 하시고서 그냥 지나쳐 자리를 피하시기에 수행하던 자가 원양의 무례無禮함을 보고 공자께서 반드시 그와 절교하시는 것이 마땅하다고 의심했다.
그러므로 “선생님께서는 마땅히 그와 절교하셔야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질문하자, 공자께서 “친척親戚이 된 자는 비록 잘못된 예禮가 있더라도 대번에 그 친척의 정을 잃어서는 안 되고, 오랜 친구가 된 자는 비록 잘못된 예가 있더라도 대번에 오랜 친구의 우호友好관계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하셨으니, 이는 성인聖人이 악惡을 숨겨주고 교분交分을 온전히 하려는 뜻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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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림섭씨石林葉氏:공자孔子께서 원양原壤을 꾸짖을 때에 걸터앉은 것에 대해서는 중하게 하시고, 초상에서 노래 부른 것에 대해서는 꾸짖음을 생략하셨는데, 이는 걸터앉은 것은 예禮에 있어서 거만하기 때문에 사람의 도의상 꾸짖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통렬하게 그와 절교하더라도 과함이 되지 않는 것이고, 어버이가 돌아가셨는데 노래 부르는 것이 어찌 예를 위배한 것에만 그칠 뿐이겠는가.
공자께서 들으시고도 문책하지 않으신 것은 가르칠 수 없다는 것을 보셨기 때문이니, 문책하셨다면 사람의 도의상 절교를 하셨을 것이다.
그러므로 마치 듣지 못한 사람처럼 그냥 지나치신 것은 바로 오랜 친구의 은정을 온전히 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것이 공자의 도道가 충서忠恕라는 것이다.
주周나라 말엽에 아내가 죽었는데도 동이를 두드리고 노래를 부르며 스스로 도에 통달했다고 여기는 자가 있었으니 장주莊周와 같은 자이고, 벗이 죽었는데 시신에 임하여 노래를 부르며 스스로 예라고 여기는 자가 있었으니 자피子皮와 금장琴張 같은 자들이 그들이었다.
아마도 장차 세상을 바로잡으려 한 것이겠으나, 반드시 진실한 마음에서 나온 것은 아닌 듯하다.
공자의 문하에 펼쳐질 수 없는 것이니, 이것이 공자께서 때에 따라 억제하기도 하고 추켜세우기도 한 까닭인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