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曰 西益而宅하라 對曰 臣之忠이 不如老臣之力이요 其牆壞而不築이니이다
公曰 何不築고 對曰 一日不稼면 百日不食일새니이다
僕頓首於軫曰
云 一人有慶
이면 兆民賴之
라하니 君之明
은 群臣之福也
니이다
乃令於國曰 毋淫宮室하야 以妨人宅하며 板築以時하야 無奪農功하라하다
진 문공晉 文公이 구계咎季를 찾아가서 만나봤는데, 그 집의 사당이 서쪽 담에 붙어 있었다.
문공이 말했다. “담 서쪽에는 누가 살고 있소?” 구계가 대답했다. “임금님의 늙은 신하가 살고 있습니다.”
문공이 말했다. “집을 서쪽으로 더 넓혀 지으시오.” 구계가 대답했다. “신의 충성이 임금님의 늙은 신하가 힘을 다하는 것보다 못하고, 그 집은 담이 무너졌는데도 수리하지도 못합니다.”
문공이 말했다. “어째서 수리하지 않는 게요?” 구계가 대답했다. “하루라도 농사일을 하지 않으면 100일을 먹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마부는 수레 뒤쪽의 가로나무[진軫]에 머리를 조아리면서 말했다. “《서경書經》 〈여형呂刑〉에 ‘〈왕王〉 한 사람에게 경사가 있으면 억만 백성이 의지한다.’ 하였으니, 임금의 현명함은 군신群臣의 복입니다.”
이에 문공은 전국에 명령하였다. “집을 과도하게 지어 남의 집을 방해하지 말며, 건축공사를 농한기農閑期에 맞춰 하여 농사일 할 때를 빼앗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