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曰 今謂天高라하면 無少長愚智히 皆知高로되 高幾何오하면 皆曰不知也라하리이다 是以知仲尼之賢이나 而不知其奚若이니이다
제 경공齊 景公이 자공子貢에게 물었다. “그대는 누구를 스승으로 섬겼소?”
자공이 대답했다. “저는 중니仲尼(공자孔子)를 스승으로 섬겼습니다.”
제 경공이 다시 물었다. “중니는 어집니까?”
제 경공이 물었다. “그는 얼마나 어집니까?”
제 경공이 물었다. “그대가 그의 어진 것만 알고 얼마나 어진지는 모른다면 말이 되겠습니까?”
자공이 대답했다. “만일 하늘이 높다고 말하면 어린아이, 어른, 어리석은 이, 지혜로운 이 할 것 없이 모두 하늘이 높은 줄을 알지만, 얼마나 높으냐고 물으면 모두들 모른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이 때문에 중니가 어진 줄은 알지만, 얼마나 어진 줄은 알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