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후應侯가 가오자賈午子와 함께 앉아 있다가 금琴을 타는 소리를 듣고 응후가 말했다.
“오늘의 금琴소리는 어찌 한결같이 슬픈 게요?”
가오자는 대답했다. “금琴의 현弦을 팽팽히 하여 곡조가 낮게 가라앉았기 때문에 사람을 슬프게 하는 것입니다.
현을 팽팽히 한 것은 금琴의 재목이 좋은 것을, 곡조가 낮게 가라앉은 것은 벼슬이 낮은 것을 표시합니다.
좋은 재목을 취하여 낮은 벼슬을 만들었는데 어떻게 슬픔이 없겠습니까?”
이 말은 들은 응후는 “좋은 말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