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始封之日
에 衣翠衣
하고 帶玉劒
하고 履縞舃
하야 立於
水之上
하다
大夫擁鍾
하고 縣令執
號令
하야 呼
호되 誰能渡王者
오
於是也
에 楚大夫
이 過而說之
하야 遂造託而拜謁
하고 起立曰 臣願把君之手
하노니 其可乎
잇가
莊辛遷延盥手而稱曰 君獨不聞夫
之汎舟於新波之中也
잇가
乘
之舟
하야 하고 張翠蓋
하며 而
犀尾
하고 班麗
이러니 會鍾鼓之音畢
에 이 擁楫而歌
하니 歌辭曰
澤予昌州州𩜱州焉乎秦胥胥縵予乎昭澶秦逾滲惿隨河湖
라
於是에 乃召越譯하니 乃楚說之曰 今夕何夕兮오 搴中洲流로다 今日何日兮오 得與王子同舟로다 蒙羞被好兮여 不訾詬恥로다
心幾頑而不絶兮여 知得王子로다 山有木兮木有枝하고 心說君兮君不知로다
於是
에 鄂君子晳
이 乃
修袂
하며 行而擁之
하고 擧繡被而覆之
하니이다
官爲令尹
이오 爵爲
로되 一榜枻越人
을 猶得交歡盡意焉
이어늘 何以踰於鄂君子晳
이며 臣獨何以不若榜枻之人
이니잇고 願把君之手
어늘 其不可何也
잇고
襄成君乃奉手而進之하야 曰 吾少之時에 亦嘗以色稱於長者矣요 未嘗遇僇如此之卒也로라 自今以後로 願以壯少之禮로 謹受命호리라
양성군襄成君이 처음 수봉受封하는 날 비취색 옷을 입고 옥검玉劍을 차고 흰 비단신을 신고서 물가에 서 있었다.
대부大夫들은 종鍾의 추를 끼고 현령縣令은 북채를 잡고 호령하면서 누가 왕을 건너 드리겠느냐고 고함쳐 불렀다.
이때 초楚나라 대부大夫 장신莊辛이 이곳을 지나가다가 양성군의 미모를 보고 기뻐하여 마침내 핑계하는 말을 만들어 배알하고 일어나서 말했다. “저는 군주君主의 손을 잡고 싶은데 되겠습니까?”
양성군이 분노한 안색을 지으면서 말을 하지 않았다.
장신이 몇 걸음 물러나와 손을 씻고 이렇게 말했다. “군주는 홀로 악군 자석鄂君子晳이 봄에 새롭게 이는 물결 속에서 배를 탔던 일을 듣지 못했습니까?
청한靑翰의 배를 타면서 풍우風雨를 가리는 장막을 세우고 푸른색 깃털로 장식한 일산을 펼치며 무소 꼬리를 들고 무늬가 아름다운 옷을 입었는데, 종고鍾鼓의 연주를 마치는 것에 맞춰 배를 부리는 월인越人이 노를 잡고 노래를 부르니, 그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남혜변초람여창濫兮抃草濫予昌𣐙택여창주주澤予昌州州𩜱주언호진서서만여호소단진유삼제수하호州焉乎秦胥胥縵予乎昭澶秦踰滲惿隨河湖’
악군 자석이 ‘나는 월越나라 가요를 모르니, 그대는 나를 위하여 초楚나라 말로 해석해주시오.’ 하였습니다.
이에 곧 월나라 사람을 불러 통역하였더니, 마침내 초나라 말로 다음과 같은 뜻이었습니다. ‘오늘 밤은 무슨 밤인가? 하수 가운데 배를 젓는다네. 오늘은 무슨 날인가? 왕자王子와 함께 배를 탔다네. 맛 좋은 음식과 좋은 옷을 받음이여, 남이 비웃는데도 부끄러움을 모른다네.
내 마음 미련하여 단절하지 못하나, 왕자王子를 알게 되었네. 산에는 나무가 있고 나무에는 가지가 있네. 나는 마음으로 그대를 좋아하건만, 그대는 내 마음 알지 못하네.’
이때 악군 자석은 긴소매를 휘날리며 달려가 그를 포옹하고 수놓은 비단 이불을 들어 그를 덮어주었습니다.
벼슬은 영윤令尹이고 작위는 집규執珪이건만, 배를 부리는 일개 월인越人도 오히려 마음을 다해 즐겁게 사귀었는데, 지금 군주는 악군 자석보다 무엇이 나으며, 저는 유독 배를 부리는 월인보다 무엇이 못합니까? 군주의 손을 잡고 싶은데 안 된다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양성군이 곧 손을 받들어 내밀면서 말하였다. “내가 젊었을 때 일찍이 미모로 어른들에게 칭찬을 들었고, 갑자기 이와 같은 모욕을 당한 적은 없었소. 지금 이후로는 젊은이의 예절로 삼가 가르침을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