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할새 左帶
玉具劍
하고 右帶
하야 左光照右
하고 右光照左
러라 坐有頃
호되 太子不視也
하고 又不問也
라
經侯曰 吾所問者는 非是之謂也라 乃問其器而已니이다
太子曰 有
治魏
에 而市無
하고 에 而道不拾遺
하며 在朝
에 而四隣賢士 無不相因而見
하니 此三大夫
는 乃魏國之大寶
니라
於是經侯默然不應이러니 左解玉具하고 右解環佩하야 委之坐하고 愆然而起하야 默然不謝하고 趨而出하야 上車驅去하다
魏太子使騎操劍佩
하고 逐與經侯
하야 使告經侯曰 吾無德所寶
하야 不能爲珠玉所守
라 此寒不可衣
하고 飢不可食
하니 無爲遺我賊
하라 於是經侯杜門不出
이라가 하다
경후經侯가 위魏 태자太子에게 갈 적에 왼쪽에는 옥玉으로 장식한 보검寶劍을 차고, 오른쪽에는 환패環佩를 차고 있어서 왼쪽의 광채는 오른쪽을 비치고, 오른쪽의 광채는 왼쪽을 비쳐 번쩍거렸다. 한참 동안 앉아 있었으나 태자는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또 그에게 묻지도 않았다.
경후가 말했다. “위나라에도 보물이 있습니까?”
경후가 말했다. “그 보물은 어떤 것입니까?”
태자가 말했다. “임금은 신의信義가 있고 신하는 충성스러워서 백성들이 임금을 떠받들고 있으니, 이것이 위나라의 보물입니다.”
경후가 말했다. “내가 보물에 대해 물은 것은 이런 걸 말한 것이 아닙니다. 바로 어떤 기물器物인지를 물은 것일 뿐입니다.”
태자가 말했다. “있지요. 도사소徒師沼가 위나라를 다스릴 적에 시장에 물건 값을 속이는 행위가 없었고, 극신郄辛이 양읍陽邑을 다스릴 적에 길에 흘린 물건을 주워 가는 사람이 없었으며, 망묘芒卯가 조정에 있을 적에 사방 이웃나라의 어진 선비들이 서로 이끌어 뵙지 않은 사람이 없었소. 그러니 이 세 분의 대부大夫는 바로 위나라의 큰 보물입니다.”
이에 경후는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잠자코 있더니, 왼쪽에 찼던 옥으로 장식한 검을 풀고, 오른쪽에 찼던 환패를 풀어서 자리에 놓아두고 겸연쩍어하며 일어나 묵묵히 인사말도 하지 않은 채 달려 나가 수레를 타고 말을 몰아 가버렸다.
위 태자가 기사騎士를 시켜 검과 환패를 가지고 쫓아가서 경후에게 돌려주게 하고 경후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게 하였다. “나는 보물로 삼을 덕德이 없어서 이런 주옥珠玉을 지킬 수 없소. 이 물건들은 추워도 옷을 만들어 입을 수 없고, 배가 고파도 먹을 수가 없으니, 나에게 재해災害를 남겨주는 일이 없게 하라.”이에 경후는 두문불출杜門不出하다가 부끄러움을 안고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