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明主者有三懼하니 一曰 處尊位而恐不聞其過요 二曰 得意而恐驕요 三曰 聞天下之至言而恐不能行이니 何以識其然也오
越王
與吳人戰
하야 大敗之
하고 兼有九夷
하니 當是時也
하야 南面而立
에 近臣三
이요 遠臣五
라
昔者
에 與楚人戰
하야 大勝之
하고 燒其
하니 火三日不滅
이어늘
文公退而有憂色한대 侍者曰 君大勝楚어늘 今有憂色은 何也잇고
昔齊桓公得筦仲隰朋
하야 辯其言
하고 說其義
하야 正月之朝
에 令具
하야 進之先祖
할새 桓公西面而立
하고 筦仲隰朋東面而立
하야
桓公贊曰 自吾得聽二者之言으로 吾目加明하고 耳加聰하야 不敢獨擅하니 願薦之先祖하노이다하니
현명한 임금은 세 가지 두려워하는 일이 있으니, 첫째는 존귀尊貴한 자리에 있으면 자기의 잘못을 듣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것이고, 둘째는 자기의 뜻을 이루면 교만驕慢해질까 두려워하는 것이고, 셋째는 천하의 지극히 좋은 말을 듣고서 실행하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것이니, 무엇으로 그러함을 아는가?
월왕越王 구천句踐이 오吳나라와 전쟁하여 크게 패배시키고 구이九夷를 겸병兼倂하니, 당시 남쪽을 향해 앉아 패자霸者 노릇을 할 적에 가까운 곳에 있는 세 나라가 신복臣服하고 먼 곳에 있는 다섯 나라가 신복하였다.
그러자 군신群臣에게 명령하였다. “나의 잘못을 듣고도 말하지 않는 자는 형벌에 처하겠다.”
이것은 존귀한 지위에 있으면 자기의 잘못을 듣지 못할까 두려워한 것이다.
예전에 진 문공晉 文公이 초楚나라 군대와 전쟁하여 크게 승리하고 초나라의 군영軍營을 불태우니 3일 동안 불이 꺼지지 않았다.
문공이 철군하면서 근심하는 기색이 있자 모시는 신하가 말했다. “임금께서 초나라에 큰 승리를 거두었는데 지금 근심하는 기색이 있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문공이 말했다. “나는 들으니 ‘전쟁에 승리하고 나서 나라를 안정시킨 사람은 오직 성인聖人뿐일 것이다.’ 하였다.
속임수로 승리하는 무리는 일찍이 위태롭지 않은 경우가 없었으니 나는 이 때문에 근심한다.”
이것은 뜻을 이루면 교만해질까 두려워한 것이다.
예전에 제齊 桓公이 관중管仲과 습붕隰朋을 얻어 그들이 말을 잘하는 것을 알고 그들의 도리를 좋아하여 정월正月의 조회에서 태뢰太牢를 갖추게 하여 선조에게 올릴 적에 환공은 서쪽을 향하여 서고 관중과 습붕은 동쪽을 향하여 섰다.
환공이 축사祝辭를 말했다. “나는 두 사람이 건의하는 말을 들은 이래로 나의 눈은 더욱 밝아지고 귀는 더욱 총명해져서 감히 독단하지 못했으니, 선조先祖께 추천하기를 원합니다.”
이것은 천하의 지극히 좋은 말을 듣고 실행하지 못할까 두려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