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相魯
에 妾不衣帛
하고 馬不食粟
하니 諫曰 子爲魯上卿
하야 妾不衣帛
하고 馬不食粟
하니 人其以子爲愛
요 且不華國也
니라
文子曰 然乎아 吾觀國人之父母는 衣麤食蔬라 吾是以不敢이로라 且吾聞君子는 以德華國이요 不聞以妾與馬라호라 夫德者得於我요 又得於彼라 故可行이니라 若淫於奢侈하고 沈於文章하야 不能自反이면 何以守國이리오 仲孫它(一本作忌)慙而退하다
계문자季文子가 노魯나라의 재상 노릇을 할 적에 첩妾은 비단옷을 입지 못하고, 말은 곡식을 먹지 못하니, 중손타仲孫它가 간諫하였다. “그대가 노나라의 상경上卿이 되어 첩은 비단옷을 입지 못하고, 말은 곡식을 먹지 못하니, 남들이 그대를 인색하다 할 것이고, 또 나라를 빛내는 일이 아닙니다.”
계문자가 말했다. “그런가요? 내가 살펴보건대, 우리나라 백성들의 부모는 거친 베옷을 입고 거친 곡식의 밥을 먹고 있소. 내가 이 때문에 감히 사치하지 못하는 것이오. 또 나는 군자君子가 덕德으로 나라를 빛낸다는 말은 들었고, 첩과 말로 나라를 빛낸다는 말은 듣지 못했소. 덕은 바로 자기가 얻고, 또 남도 얻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루어 행할 수 있는 것이오. 만일 사치를 지나치게 하고, 화려한 생활에 빠져서 스스로 돌이키지 못하면 어떻게 나라를 수호守護하겠소.”중손타가 부끄러워하면서 물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