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
하야 召晏子而問之曰 今日寡人出獵
이라가 上山則見虎
하고 下澤則見蛇
하니 殆所謂
不祥也
아
夫有賢而不知 一不祥이요 知而不用이 二不祥이요 用而不任이 三不祥也니 所謂不祥은 乃若此者也니이다
如虎之室하고 如蛇之穴하야 而見之어니 曷爲不祥也잇가
제 경공齊 景公이 사냥을 나갔다가 산에 올라가 범을 만나고 늪에 내려와 뱀을 만났다.
돌아온 뒤에 안자晏子를 불러 물었다. “오늘 과인이 사냥을 나갔다가 산에 올라가서는 범을 만나고 늪에 내려와서는 뱀을 만났으니, 아마도 이른바 상서롭지 못한 일인가?”
안자가 말했다. “국가에는 세 가지 상서롭지 못한 일이 있는데 이런 것은 그 안에 들지 않습니다.
어진 인물이 있는데도 알지 못하는 것이 첫 번째 상서롭지 못한 일이고, 알면서도 등용하지 않는 것이 두 번째 상서롭지 못한 일이고, 등용하고서도 신임하지 않는 것이 세 번째 상서롭지 못한 일이니, 이른바 상서롭지 못한 일은 이와 같은 것입니다.
지금 산에 올라가 범을 만난 것은 범이 사는 집에 이른 것이고, 늪에 내려와 뱀을 만난 것은 뱀이 사는 구멍에 간 것입니다.
범이 사는 집에 가고 뱀이 사는 구멍에 가서 그것들을 만났는데 어떻게 상서롭지 못한 일이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