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踵見晏子
하고 曰 竊悅先生之義
하노니 願乞所以養母者
하노라
北郭子召其友而告之하야 曰 吾悅晏子之義하야 而嘗乞所以養母者러니라
晏子는 天下之賢者也니이다 今去齊國하니 齊國必侵矣리이다
方必見國之侵也인댄 不若先死니 請絶頸以白晏子호리이다
公聞之
하고 大駭
하야 乘
而自追晏子
하야 及之
하야 請而反之
하다
晏子不得已而反之하야 聞北郭子之以死白己也하고 太息而歎曰
嬰不肖하니 罪過固其所也어늘 而士以身明之하니 哀哉로다
북곽소北郭騷가 안자晏子의 집에 가서 안자를 만나 말하였다. “저는 선생의 도의道義를 좋아하오니 어머니를 봉양할 것을 주시기 바랍니다.”
안자가 사람을 시켜 창고의 곡식과 부고府庫의 돈을 나누어주게 하자, 그는 돈은 사양하고 곡식만 받았다.
얼마 뒤에 안자는 경공景公에게 의심을 받아 도망쳐 달아났다.
북곽소는 그의 친구를 불러 말했다. “나는 안자의 도의를 좋아하여 언젠가 그에게 어머니를 봉양할 것을 달라고 요구한 일이 있었다.
나는 들으니 ‘어버이를 봉양하게 해준 사람에게는 자신의 몸으로 그의 환난患難을 대신 막아야 한다.’ 하였다.
지금 안자가 경공에게 의심을 받고 있으니 나는 내 몸으로 그의 억울함을 밝혀야 되겠다.”
그러고는 마침내 경공의 궁정宮廷에 나아가 말을 전달할 사람을 찾아 말했다.
“안자는 천하의 현인賢人입니다. 지금 제齊나라를 떠나 있으니 제나라는 반드시 다른 나라의 침공侵攻을 받을 것입니다.
앞으로 다른 나라의 침공을 당하게 될 바에는 차라리 먼저 죽는 것만 못하니, 저의 목을 끊어 안자의 억울함을 밝히겠습니다.”
말을 마치고는 몇 걸음 뒤로 물러나 그대로 자살하였다.
경공은 이 일을 듣고 크게 놀라 역말을 타고 직접 안자를 쫓아가 국경國境에서 그를 따라잡아 그에게 돌아갈 것을 요청하였다.
안자는 부득이 돌아와서 북곽소가 죽음으로써 자신의 억울함을 밝혔다는 말을 듣고 길게 한숨을 쉬며 탄식하였다.
“나는 불초不肖하니 죄를 받는 것이 당연한데, 선비가 자신의 몸으로 나의 억울함을 밝혔으니 슬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