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楚莊王築層臺
할새 延石千
하고 延壤百里
하니 士有反三月之糧者
라
諸御己曰 若與子同耕則比力也
어니와 至於說人主
하얀 不與子比智矣
니라
且己聞之호니 土負水者平하고 木負繩者正하며 君受諫者聖이라호이다
君築層臺하사 延石千(重)[里]하고 延壤百里하니
此三天子六諸侯
는 皆不能尊
辯士之言
이라 故身死而國亡
하니이다
先日說寡人者는 其說也 不足以動寡人之心하고 又危加諸寡人이라 故皆至而死어니와
今子之說는 足以動寡人之心하고 又不危加諸寡人이라 故吾將用子之諫호리라
明日에 令曰 有能入諫者면 吾將與爲兄弟호리라하고
초 장왕楚 莊王이 여러 층의 높은 누대를 지을 적에 천 리 밖에서 돌을 운반해 오고 백 리 밖에서 흙을 운반해 왔는데, 노역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3개월 치의 양식을 휴대하였다.
이를 간諫하던 대신大臣 72인이 모두 죽었다.
제어기諸御己라는 사람이 있어서 초楚나라 도성에서 백 리쯤 떨어진 곳에서 농사를 짓고 있었는데, 함께 밭을 갈던 사람에게 말했다.
그러자 함께 밭을 갈던 사람이 말했다. “자네의 신분으로 말인가?
나는 들으니 임금에게 유세遊說한 사람은 모두 한가한 사람이었네.
그런데도 가자마자 죽었는데 지금 자네는 단지 시골 사람일 뿐이네.”
이에 제어기는 말했다. “만일 자네와 함께 밭을 갈 경우에는 힘을 나란히 써야 되겠지만, 임금에게 유세하는 일은 자네와 지혜智慧를 나란히 쓰지 않아도 된다네.”
그러고는 농사일을 버려두고 궁궐에 들어가 장왕을 뵈었다.
장왕이 말했다. “제어기 네가 왔으니, 너도 나에게 간하려는 것이냐?”
이에 제어기는 말했다. “임금은 의義를 따라 시행하고 법法을 따라 집행함이 있어야 합니다.
또 저는 들으니 위에서 물이 씻어간 땅은 평탄해지고, 먹줄을 받은 나무는 곧게 다듬어지며, 간언諫言을 수용하는 임금은 슬기롭게 된다고 합니다.
임금께서 여러 층의 높은 누대를 지으시어 천 리 밖에서 돌을 운반해 오고 백 리 밖에서 흙을 운반해 왔습니다.
백성들이 죄를 얻어 피가 큰길에 흐르고 있는데도 감히 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어리석은 저는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예전에 우虞나라는 궁지기宮之奇의 간언을 듣지 않았다가 진晉나라에게 병탄倂呑되었고, 진陳나라는 자가기子家羈의 간언을 듣지 않았다가 초楚나라에 병탄倂呑되었고, 조曹나라는 희부기僖負羈의 간언을 듣지 않았다가 송宋나라에 병탄되었고,
내萊나라는 자맹子猛의 간언을 듣지 않았다가 제齊나라에 병탄되었고, 오吳나라는 오자서伍子胥의 간언을 듣지 않았다가 월越나라에 병탄되었으며, 진秦나라는 건숙蹇叔의 간언을 듣지 않았다가 진秦나라가 위험해졌습니다.
걸桀은 관룡봉關龍逢을 죽여 탕왕湯王이 천하를 차지하였고, 주紂는 왕자 비간比干을 죽여 무왕武王이 천하를 차지하였으며, 주 선왕周 宣王은 두백杜伯을 죽여 주周나라 왕실王室이 미약해졌습니다.
이 세 천자天子와 여섯 제후諸侯는 모두 현인賢人과 변사辯士의 말을 중용重用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은 죽고 나라는 멸망했던 것입니다.”
말을 마치고 빠른 걸음으로 나가버리자 초 장왕이 황급히 따라가며 말했다.
“제어기야! 그대는 돌아오라. 내 그대의 간언을 채용하련다.
지난날 과인寡人에게 유세한 사람은 그 말이 과인의 마음을 감동시키기에 부족하였고, 또 과인에게 위험을 가중시켰다. 그 때문에 모두 오자마자 죽었다.
그런데 지금 그대의 말은 과인의 마음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고, 또 과인에게 위험을 가중시키지도 않았다. 그러므로 나는 앞으로 그대의 간언을 들을 것이다.”
그러고는 이튿날 명령하였다. “궁궐에 들어와 간하는 사람이 있으면 나는 앞으로 그 사람을 형제로 삼을 것이다.”
그런 다음 마침내 높은 누대 짓는 공사를 중지하고 백성들을 해산시켰다.
“나무를 할까? 풀을 벨까? 제어기가 없었다면 지금 우리 자손이 없었으리.
풀을 벨까? 나무를 할까? 제어기가 없었다면 지금 초나라에 사람이 없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