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孔子與齊景公坐러니 左右白曰 周使來言周廟燔하니이다
孔子曰
이라하니 禍亦如之
니이다 라 故天殃其廟
니 是以知之
로소이다
子曰 天以文王之故也니 若殃其身이면 文王之祀 無乃絶乎잇가 故殃其廟以章其過也니이다
景公大驚하야 起하야 再拜曰 善哉라 聖人之智여 豈不大乎아
공자孔子와 제 경공齊 景公이 앉아 있었는데, 측근의 신하가 여쭈었다. “주周나라 사신이 와서 ‘주周나라 종묘宗廟가 불탔다.’라고 말했습니다.”
제 경공이 나와서 물었다. “누구의 사당이 불탔을까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는 이왕釐王의 사당입니다.”
경공이 말했다. “희왕의 사당인 줄을 어떻게 아십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시경詩經》에 ‘위대한 상제上帝는 그 명령이 어긋나지 않네. 하늘이 사람을 대할 적에 반드시 덕이 있는 사람에게 보답하네.’라고 하였으니, 하늘이 재앙을 내리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저 희왕이 문왕文王‧무왕武王의 제도를 고쳐 검은색과 노란색으로 화려하게 꾸미고 궁실宮室과 여마輿馬는 사치하니 구제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늘이 그 사당에 재앙을 내렸으니, 이 때문에 아는 것입니다.”
경공이 말했다. “하늘은 어찌하여 그의 몸에 재앙을 내리지 않았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은 문왕 때문에 그런 것이니, 만일 그의 몸에 재앙을 내리면 문왕의 제사가 끊어지지 않겠습니까? 그러므로 그의 사당에 재앙을 내려 그의 잘못을 드러낸 것입니다.”
측근의 신하가 들어와 보고하였다. “주 희왕의 사당에 불이 났습니다.”
경공이 크게 놀라면서 일어나 절을 하고 말했다. “훌륭합니다. 성인의 지혜여. 어찌 위대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