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以顔色美壯
으로 得幸於
하다 往見安陵纏
하고 曰 子之先人
이 豈有
於王乎
아 曰 無有
로라
江乙曰 吾聞之호니 以財事人者는 財盡而交疏하고 以色事人者는 華落而愛衰라호라 今子之華도 有時而落이어늘 子何以長幸無解於王乎아
居朞年에 逢安陵纏하야 謂曰 前日所諭子者를 通之於王乎아
曰 未可也니이다 居朞年에 江乙復見安陵纏하야 曰 子豈諭王乎아
安陵纏曰 臣未得王之間也니이다 江乙曰 子出與王同車하고 入與王同坐어늘 居三年토록 言未得王之間乎아 以吾之說未可耳로다 不悅而去하다
其年
에 共王獵江渚之野
할새 野火之起 若
하고 虎狼之嘷 若雷霆
이라 有狂兕從南方來
하야 正觸王
이어늘 王擧旌旄
하야 而使善射者射之
하니 一發
에 兕死車下
하다
王大喜하야 拊手而笑하야 顧謂安陵纏曰 吾萬歲之後에 子將誰與斯樂乎아
安陵纏乃逡巡而却하며 泣下沾衿하야 抱王曰 萬歲之後에 臣將從爲殉이어늘 安知樂此者誰니잇가
於是共王乃封安陵纏於車下三百戶하다 故曰 江乙善謀요 安陵纏知時라하니라
안릉전安陵纏은 안색이 아름답고 신체가 건장하여 초 공왕楚 共王에게 사랑을 받았다. 강을江乙이 안릉전을 찾아가 만나서 말했다. “그대의 선인先人이 혹 왕을 위해 시석矢石을 무릅쓴 전공戰功이 있어서 사랑을 받는 것이오?” 안릉전이 대답했다. “그런 공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대가 혹 그런 공이 있는 것이오?" 안릉전이 대답했다. "그런 공이 없습니다."
강을이 말했다. “그대의 존귀한 지위가 어떻게 여기에 이르게 되었소?” 안릉전이 대답했다. “나도 그 까닭을 알지 못합니다.”
강을이 말했다. “나는 들으니, 재물을 가지고 남을 섬기는 사람은 재물이 다 떨어지면 교정交情이 멀어지고, 미색美色으로 남을 섬기는 사람은 화려한 안색이 시들면 사랑이 쇠퇴한다고 합니다. 지금 그대의 화려한 안색도 시들 때가 있을 텐데 그대는 무엇으로 초왕의 사랑이 영원히 해이해지는 일이 없게 하려오?”
안릉전이 대답했다. “저는 나이가 어리고 어리석으니, 선생께 몸을 맡기기를 원합니다.”
강을이 말했다. “다만 초왕을 따라 죽겠다고 표명하는 것이 좋을 뿐이오.”
안릉전이 말했다. “선생의 가르침을 공경히 따르겠습니다.”강을이 그곳을 떠났다.
1년이 지난 뒤에 강을이 안릉전을 만나 말했다. “지난날 그대에게 타이른 말을 왕에게 알렸소?”
안릉전이 말했다.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또 1년이 지난 뒤에 강을이 다시 안릉전을 만나 말했다. “그대는 혹 왕에게 말씀드렸소?”
안릉전이 말했다. “왕께 말씀드릴 틈을 얻지 못했습니다.”강을이 말했다. “그대가 외출할 적에는 왕과 수레를 함께 타고, 들어와서는 왕과 함께 자리에 앉아 있는데, 3년이 지나도록 왕에게 말씀드릴 틈을 얻지 못했단 말인가. 이는 내가 한 말을 옳지 않다고 여기는 것이오.”그러고는 기분이 나빠 떠나버렸다.
그해에 공왕이 강가의 들판에서 사냥을 할 때에 들에서 일어난 불길이 마치 무지개 같고, 호랑이와 이리의 울부짖는 소리가 마치 우레 소리 같았다. 그때 미쳐 날뛰는 외뿔소가 남쪽에서 달려와 바로 왕이 탄 수레의 좌참左驂에 들이받으려 하자, 왕이 깃발을 들어 활 잘 쏘는 사람에게 쏘게 하니, 한발에 명중시켜 코뿔소가 수레 아래에서 죽었다.
왕이 크게 기뻐하여 손뼉을 치고 웃으면서 안릉전을 돌아보며 말했다. “내가 죽고 난 뒤에 그대는 누구와 이 즐거움을 누리겠느냐?”
안릉전이 곧 머뭇머뭇 뒤로 물러나며 눈물이 흘러 옷깃을 적시면서 왕을 안고 말했다. “대왕이 돌아가신 뒤에 신臣은 장차 대왕을 따라 죽을 텐데 이 즐거움을 누릴 자가 누구인 줄 어찌 알겠습니까!”
이에 공왕은 곧 수레 앞에서 안릉전에게 300호戶를 봉封해주었다. 그러므로 “강을은 계책을 잘 세우고, 안릉전은 시기를 파악할 줄 안다.”라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