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曰 豐年
에 多黍多稌
하야 亦有高廩
이 로다 爲酒爲醴
하야 烝畀祖妣
하고 以洽百禮
하니 降福孔
라하고
今有滿堂飮酒者
에 有一人獨
向隅而泣
이면 則一堂之人
이 皆不樂矣
라
聖人之於天下也에 譬猶一堂之上也하야 有一人不得其所者면 則孝子不敢以其物薦進이니라
《시경詩經》 〈주송周頌〉에서 “풍년에 기장과 벼가 많아서, 창고에 높이 쌓인 곡식이, 억만 섬이나 되네. 술을 빚고 단술을 만들어, 할아버지‧할머니께 올리고, 온갖 예禮를 빠짐없이 갖추니, 내리는 복福 두루 미치리.”라 하였고,
《예기禮記》에 “상생上牲이 부족하면 하생下牲을 쓰고, 하생下牲마저도 부족하면 제사祭祀에 제물祭物을 다 갖추지 않는다.” 하였으니, 이는 수확이 좋지 못한 때에 제사하면 신神이 즐거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인聖人이 천하를 다스릴 적에, 비유하면 한 당堂 위에 있는 사람과 같게 여겼다.
지금 당堂에 가득한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데, 한 사람만 눈물을 흘리면서 한쪽 모퉁이를 향해 울고 있다면 온 당堂의 사람들이 모두 즐겁지 않을 것이다.
성인이 천하를 다스릴 적에, 비유하면 한 당堂 위에 있는 사람과 같게 여겨서, 한 사람이라도 살 곳을 얻지 못하면 효자孝子라도 감히 제물을 드리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