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楚莊王이 擧兵伐宋한대 宋告急하니 晉景公欲發兵救宋하다
諫曰 天方開楚
하시니 未可伐也
니이다 乃求壯士
하야 得
하니 字子虎
라 往命宋毋降
하다 道過鄭
이러니 鄭新與楚親
하야 乃執解揚而獻之楚
하다
楚王厚賜하고 與約호되 使反其言하야 令宋趣降하니 三要에 解揚乃許하다
於是
에 楚乘揚以
하고 令呼宋使降
하다 遂
楚約
하고 而致其晉君命曰 晉方悉國兵以救宋
하니 宋雖急
이나 愼毋降楚
하라 晉兵至矣
리라
楚莊王大怒하야 將烹之한대 解揚曰 君能制命爲義요 臣能承命爲信이니이다 受吾君命以出하니 雖死無二니이다
解揚曰
以許王
은 欲以成吾君命
이니 臣不恨也
로소이다
楚王諸弟皆諫王赦之하니 於是에 莊王卒赦解揚而歸之하다 晉爵之爲上卿이라 故後世言霍虎라하니라
초 장왕楚 莊王이 군대를 일으켜 송宋나라를 토벌하자 송나라가 〈진晉나라에〉 위급함을 알리니, 진 경공晉 景公이 군대를 출동시켜 송나라를 구원하려고 하였다.
백종伯宗이 간諫하였다. “하늘이 지금 한창 초楚나라의 국운國運을 열어주고 있으니, 토벌해서는 안 됩니다.” 이에 장사壯士를 구하여 곽霍 땅 사람 해양解揚을 얻으니, 그의 자字는 자호子虎이다. 〈진晉나라는 그를 보내어〉 송나라에 가서 초나라에 항복하지 말라고 명을 전하게 하였다. 해양이 가는 길에 정鄭나라를 지나게 되었는데, 정나라는 초나라와 새로 친한 사이가 되어 곧 해양을 사로잡아 초나라에 바쳤다.
초왕楚王은 해양에게 후한 상을 내리며 진晉나라 임금의 말을 반대로 전하여 송나라가 빨리 초나라에 항복하게 할 것을 강요하였다. 초왕이 세 번 요구하자 해양은 마침내 허락하였다.
이에 초나라는 해양을 누거樓車에 태우고 송나라에 항복하도록 소리치게 하였다. 그러나 끝내는 초나라와의 약속을 배반하고 진 경공이 명한 말을 전하였다. “진나라가 이제 온 나라의 군대를 파견하여 송나라를 구원하려고 하니 송나라는 위급하더라도 부디 초나라에 항복하지 말라. 진나라의 구원병이 바로 도착할 것이다.”
초 장왕이 크게 노하여 〈해양을 잡아다가〉 삶아 죽이려 하자 해양이 말했다. “임금이 명령을 제정制定하는 것을 의義라 하고, 신하가 그 명령을 받들어 행하는 것을 신信이라 합니다. 저는 우리 임금의 명을 받고 출사出使하였으니, 죽더라도 두 마음을 지닐 수 없습니다.”
초왕이 말했다. “너는 나의 요구를 허락했다가 이윽고 배반하였으니, 그 신信이 어디에 있는가.”
해양이 말했다. “왕의 요구를 허락한 것은 우리 임금의 명을 완수하려는 것이었으니 저는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그러고는 초군楚軍을 돌아보면서 말했다. “남의 신하가 되어서 충성을 다하다가 죽는 사람을 잊지 말라.”
초왕의 여러 아우들이 모두 나서 초왕에게 사면할 것을 간하니, 이에 초 장왕은 마침내 해양을 사면하여 돌려보내었다. 진나라는 해양에게 벼슬을 주어 상경上卿으로 삼았다. 그 때문에 후세 사람들이 그를 곽호霍虎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