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齊桓公設
하고 爲士之欲造見者
러니 期年而士不至
하다
夫士之所以不至者
는 君天下賢君也
니 四方之士
이라 故不至也
니이다
夫九九薄能耳
어늘 而君猶禮之
어든 況賢於九九
乎
잇가
夫太山不辭壤石하고 江海不逆小流하니 所以成大也니이다
제 환공齊 桓公이 찾아와서 만나려는 어진 인재를 위해 궁정宮庭에 횃불을 밝혀놓고 기다렸는데, 1년이 되도록 어진 인재가 찾아오지 않았다.
이때 동야東野에 사는 촌사람으로 구구법九九法을 가지고 뵈려는 자가 있었다.
제 환공이 말했다. “구구법으로 어떻게 만날 수 있다고 여기느냐?”
촌사람은 대답했다. “신은 구구법으로 뵐 수 있다고 여긴 것이 아닙니다.
신이 듣자니, 주군主君께서 궁정에 횃불을 밝혀놓고 어진 인재를 기다리셨으나 1년이 되도록 어진 인재가 찾아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진 인재가 찾아오지 않는 이유는 주군이 천하의 현군賢君이기 때문이니, 사방의 어진 인재들은 모두 스스로 주군의 현명함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찾아오지 않는 것입니다.
구구법은 하찮은 재능이건만 주군께서 그런 사람도 예우하시는데, 더구나 구구법을 하는 자보다 훨씬 나은 재능이 있는 자이겠습니까?
태산太山은 흙 한 덩이 돌 하나라도 사양하지 않고 강해江海는 작은 물도 거절하지 않으니, 이 때문에 크게 된 것입니다.
《시경詩經》에 ‘옛 현인賢人의 말에, 꼴 베고 나무하는 이에게도 물어야 하네.’라 하였으니, 의견을 널리 구해야 한다고 말한 것입니다.”
환공은 “좋은 말이다.”라 하고 곧 그를 예우하였다.
그 뒤 한 달 만에 사방의 어진 인재들이 서로 손을 잡고 몰려왔다.
《시경詩經》에 “당堂에서 문 곁의 당堂에 가며, 양羊에서 소에게 가네.”라 하였으니, 안에서 밖에 미치며 작은 것에서 큰 것에 미침을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