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孔子之楚러시니 有漁者獻魚甚强호되 孔子不受하시다
獻魚者曰 天暑市遠하고 賣之不售하야 思欲棄之나 不若獻之君子로소이다
孔子曰 吾聞之호니 務施而不腐餘財者는 聖人也라하니
공자孔子께서 초楚나라에 가셨는데 고기 잡는 사람이 잡은 물고기를 아주 억지로 드렸으나 공자께서 받지 않으셨다.
물고기를 드리는 사람이 말했다. “날씨는 덥고 시장은 먼데 팔아도 팔리지 않아 버리려고 생각했으나, 군자君子께 드리느니만 못하다고 여겨 드리는 것입니다.”
공자는 두 번 절한 뒤 받으시어 제자에게 땅을 쓸고 제사 지낼 준비를 하게 하셨다.
제자가 여쭈었다. “저 사람이 버리려고 하던 것인데 지금 선생님께서 제사를 지내려 하시니 무슨 까닭입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나는 들으니 〈남에게〉 베풀기를 힘써서 남은 재물을 썩게 하지 않는 사람은 성인聖人이라고 한다.
지금 성인이 주는 것을 받고는 제사를 지내지 않을 수 있겠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