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모權謀는 때와 상황에 따라 응변應變하는 책략을 말한다. 본편本篇에서 말하는 권모는 음모陰謀와 휼계譎計가 아닌 규범에 부합하는 책략을 말한다. 본편에서 제시한 권모의 사례事例는 모두 군자君子의 권모로서 정당성이 있는 책략이고, 소인小人의 사악邪惡한 책략이 아니다. 유향劉向은 권모의 중요성으로 난세亂世에는 자신을 해롭게 하지 않고, 태평시대太平時代에는 천하의 권력을 얻을 수 있음을 말하였다. 또한 가장 으뜸의 권모는 천명天命을 아는 것이고 차선次善의 권모는 일의 결과를 미리 아는 것이라 하였다. 이런 으뜸의 권모와 차선의 권모에 해당하는 사례를 열거하여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