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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苑(1)

설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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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34. 魯有恭士하니 名曰이라
行年七十 其恭益甚하야 冬日行陰하고 夏日行陽하며 不敢不하니라
行必隨하며 坐必危하며 一食之間 三起하며 見衣之士하면 則爲之禮하니라
魯君問曰 機子年甚長矣어늘 不可釋恭乎
機氾對曰 君子 好恭以成其名하고 小人 學恭以除其刑하나니이다
對君之坐 豈不安哉리오마는 尙有差跌이요 一食之上이면 豈不美哉리오마는 尙有哽噎이니이다
今若氾 所謂幸者也 固未能自必이로소이다
鴻鵠飛沖天 豈不高哉리오마는 尙得而加之하고 虎豹爲猛호대 人尙食其肉하며 席其皮하니이다
譽人者少하고 惡人者多하니
行年七十이나 常恐之加於氾者어니 何釋恭爲리잇가


나라에 공손恭遜한 사람이 있으니, 이름을 기범機氾이라 한다.
70세의 나이에 공손함이 더욱 심하여 겨울에는 음지陰地로 다니고 여름에는 양지陽地로 다녔으며, 시장을 관리하는 관사官舍를 보면 감히 찾아 뵙고 문안을 드리는 를 행하지 않는 적이 없었다.
길을 갈 때는 남의 뒤를 따라갔으며, 앉을 때는 반드시 무릎을 꿇었으며, 한 번 밥을 먹는 시간에 세 번이나 일어났으며, 거칠고 천박한 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예를 행하였다.
노군魯君이 그에게 물었다. “기자機子는 연세가 높은데, 공손함을 내려놓을 수가 없소?”
기범은 대답하였다. “군자君子는 공손함 좋아하여 명성名聲을 이루고, 소인小人은 공손함을 배워 형벌刑罰을 면하는 것입니다.
임금을 마주하여 앉으면 그 자리가 어찌 편안하지 않겠습니까마는 오히려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경우가 있고, 한 식탁에서 먹는 음식이 어찌 맛있지 않겠습니까마는 오히려 목이 멜 때가 있습니다.
지금 저 같은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진실로 자신은 꼭 그렇다고 할 수 없습니다.
홍곡鴻鵠이 대번에 하늘로 날아올랐을 때 어찌 높지 않겠습니까마는 주살이 오히려 쏘아 맞히고, 호표虎豹가 매우 사납지만 사람들이 그 고기를 먹으며 그 가죽을 깔고 앉습니다.
남을 칭찬하는 사람은 적고 남을 헐뜯는 사람은 많습니다.
저는 나이가 70이지만 언제나 부질斧質의 형벌이 저에게 더해질까 걱정되는데 어떻게 공손함을 내려놓겠습니까?”


역주
역주1 機氾 : 사람 이름으로, 평생 행적은 미상이다.
역주2 市次 : 시장을 관리하는 업무를 보는 官舍이다.
역주3 行參 : 찾아 뵙고 문안을 드린다는 뜻이다.
역주4 {不羞} : 《群書拾補》와 《說苑校證》에 모두 衍文인 듯하다 하여 衍文으로 처리하였다.
역주5 裘褐 : 거칠고 천박한 옷이다. 《莊子 天下》‧《後漢書 逸民傳 梁鴻》
역주6 矰繳 : 주살이다. 노끈에 매어 새를 쏘아 잡는 짧은 화살이다.
역주7 斧質 : 도끼와 쇠 모탕이다. 고대의 刑具로 사형을 집행할 때 썼다. 《晏子春秋 問下》‧《呂氏春秋 貴直》

설원(1) 책은 2019.03.14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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