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편篇의 제목은 잡언雜言이지만 실제 내용은 잡다한 말을 모아놓은 것이라 할 수 없다. 여러 사례事例들이 있으나 주된 내용은 군자君子의 품덕品德을 수양修養하는 데 필수적인 전적典籍들로 편성되어 있다. 군자는 대체大體에 힘쓰고 사소한 것은 잊어야 한다는 논리로, 순舜‧강태공姜太公‧혜시惠施‧서려西閭 등의 사례事例를 열거하여 이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군자는 곤액困厄을 당하여 매우 어려운 환경에 처하더라도 품행品行을 바꾸지 않고 본래의 절조節操를 지키는 것이 진정한 군자의 품격品格임을 제시하였다. 공자孔子께서 자로子路가 성복盛服 차림으로 자기를 뵌 일로 군자君子와 소인小人의 구별을 말씀하였고, 또 자로의 질문을 통하여 “군자君子는 종신終身의 즐거움이 있고 하루의 근심이 없으며, 소인小人은 종신終身의 근심이 있고 하루의 즐거움은 없다.”고 대답하여, 군자와 소인의 구분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