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梁相死
어늘 欲之梁
하야 渡河而遽墮水中
하니 船人救之
하다
船人曰 子居船楫之間而困하야 無我則子死矣어늘 子何能相梁乎아
惠子曰 子居船楫之間은 則吾不如子어니와 至於安國家 全社稷하야는 子之比我에 蒙蒙如未視之狗耳니라
양梁나라의 재상이 죽었는데, 혜자惠子가 양나라로 가려고 하수河水를 건너다가 갑자기 물속에 빠지자, 뱃사람이 그를 구출하였다.
뱃사람이 말했다. “그대는 어디를 가려고 급하게 서두르시오?”
혜자가 말했다. “양나라에 재상이 없기 때문에 내가 가서 재상이 되려고 하는 것일세.”
뱃사람이 말했다. “그대는 좁은 배 안에서도 물에 빠지는 곤욕을 당하여, 내가 없었다면 그대는 죽었을 텐데, 그대가 어떻게 양나라의 재상을 맡겠소?”
혜자가 말했다. “그대가 배 안에 있을 적에는 내가 그대만 못하지만, 국가를 편안히 하고 사직社稷을 보전하는 일에 있어서는, 그대를 나에 견주면 마치 앞을 보지 못하는 개처럼 몽매蒙昧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