曰 不時
니 吾所謂不時者
는 非時日也
라 人固有利不利
하니 昭侯嘗利矣
에 不作高門
하니라 往年
에 秦拔
하고 明年
에 大旱民飢
어늘 不以此時恤民之急也
하고 而顧反益奢
하니 此所謂福不重至
요 禍必重來者也
니라
한 소후韓 昭侯가 높고 큰 궁문宮門을 짓자, 굴의구屈宜咎가 말했다. “소후昭侯는 이 문을 나오지 못할 것이다.”
굴의구가 대답했다. “때에 맞지 않으니, 내가 말하는 때에 맞지 않는다는 것은 시일時日을 말하는 것이 아니오. 사람은 본디 이로운 때와 이롭지 못한 때가 있는 법인데, 소후가 일찍이 이로울 때에는 높고 큰 궁문을 짓지 않았소. 전년에는 진秦나라가 의양宜陽을 함락시켰고, 그 이듬해에는 큰 가뭄이 들어 백성들이 굶주리게 되었소. 그런데 이런 때에 백성을 구휼하는 정사를 먼저 하지 않고 도리어 더욱 사치하였으니, 이것이 이른바 ‘복은 거듭 오지 않고, 재앙은 반드시 거듭 온다.’는 것이오.”
높고 큰 궁문이 완성되었을 때, 소후가 죽어서 끝내 이 문을 나가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