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武王伐紂
할새 過隧斬岸
하고 過水折舟
하고 過谷發梁
하고 過山焚
하야 示民無返志也
하다
武王曰 非也라 天落兵也니라 風霽而乘以大雨하야 水平地而嗇하니 散宜生又諫曰 此其妖歟인저
武王曰 非也라 天洒兵也니라 卜而龜熸하니 散宜生又諫曰 此其妖歟인저
故武王順天地
하고 犯三妖
하야 而禽紂於
하시니 其所獨見者精也
니라
무왕武王이 은주殷紂를 토벌할 적에 통로를 통과하면 언덕을 깎아 길을 메우고, 물을 통과하면 배를 부수고, 골짜기를 통과하면 다리를 끊어버리고, 산을 통과하면 내초萊草를 불태워 없애 백성들에게 승리하지 않으면 다시 돌아올 뜻이 없음을 보였다.
유융有戎 지역의 통로에 당도했을 때 대풍大風이 불어 기치旗幟를 부러뜨리니, 산의생散宜生이 간諫하였다. “이것은 아마 상서롭지 못한 징조일 듯합니다.”
무왕이 말했다. “아니오. 하늘이 군대를 내려주는 것이오.”바람이 멎고 이어서 큰비가 내려 물이 땅에 두루 흘러 길이 막히니, 산의생이 또 간하였다. “이는 아마 상서롭지 못한 징조일 듯합니다.”
무왕이 말했다. “아니오. 하늘이 무기를 씻어주는 것이오.”점을 쳐서 거북 등딱지를 불에 지지는데 불이 꺼지자, 산의생이 또 간하였다. “이는 아마 상서롭지 못한 징조일 듯합니다.”
무왕이 말했다. “제사하여 기도하는 일은 불리不利하고, 적의 군대를 공격하는 일은 이로우니, 이것이 불이 꺼진 뜻이오.”
그러므로 무왕이 천지의 뜻에 순응하고 세 가지 상서롭지 못한 징조를 범하면서 목야牧野에서 은주殷紂를 사로잡았으니, 그만의 독특한 견해가 정심精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