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眉睫之微나 接而形於色하고 聲音之風이나 感而動乎心이라
甯戚擊牛角而
한대 桓公聞而擧之
하고 하시고 堯舜相見
에 하시고 文王擧太公
에 不以日久
라
故賢聖之接也에 不待久而親하고 能者之相見也에 不待試而知矣라
故士之接也에 非必與之臨財分貨라야 乃知其廉也요 非必與之犯難涉危라야 乃知其勇也라
擧事決斷이라 是以知其勇也요 取與有讓이라 是以知其廉也라
故見虎之尾면 而知其大於貍也요 見象之牙면 而知其大於牛也니 一節見則百節知矣라
由此觀之컨대 以所見으로 可以占未發이요 覩小節이면 固足以知大體矣니라
눈썹과 속눈썹은 미세하지만 서로 교접하면 안색顔色이 드러나고, 목소리는 바람결 같지만 듣는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영척甯戚이 쇠뿔을 두드리며 처량하게 노래를 부르자 제 환공齊 桓公이 듣고는 그를 등용하였고, 포룡鮑龍이 돌 위에 꿇어앉아 탄식하자 공자孔子께서 그를 위해 수레에서 내리셨고, 요堯임금이 순舜을 만날 적에 뽕나무 그늘이 옮겨가지 않은 짧은 시간에 〈천하를 선양禪讓하였고,〉 문왕文王이 태공太公을 등용할 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현인賢人과 성인聖人이 서로 만났을 때 오랜 시간을 기다린 뒤에 친해지는 것이 아니며, 능력 있는 사람이 서로 만났을 때 시험하고 나서 알아보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선비가 만났을 때 반드시 함께 재물을 대하여 이익을 나누고 나서야 비로소 그의 청렴함을 아는 것이 아니요, 반드시 함께 어려운 일을 무릅쓰고 위험한 일을 겪어야 비로소 그의 용감함을 아는 것이 아니다.
일 처리에 결단력이 있기 때문에 그의 용감함을 알고, 받고 주는 데에 사양하는 태도가 있기 때문에 그의 청렴함을 아는 것이다.
그래서 호랑이의 꼬리를 보면 살쾡이보다 큼을 알 수 있고, 코끼리의 어금니를 보면 소보다 큼을 알 수 있으니, 한 가지를 보면 백 가지를 알 수 있다.
이를 따라 살펴보면 이미 본 것을 가지고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을 점칠 수 있고, 작은 부분을 보면 진실로 대체大體를 알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