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子曰 過故鄕而下車는 非謂其不忘故耶잇가 常摐曰 嘻라 是已니라
老子曰 過喬木而趨
는 非謂
敬老耶
잇가 常摐曰 嘻
라 是已
니라
常摐曰 嘻라 是已니라 天下之事已盡矣니 無以復語子哉로다
상창常摐이 병이 나자 노자老子가 찾아가서 여쭈었다.
“선생님의 병이 위중하시니 여러 제자들에게 남겨주실 만한 가르침이 없으신지요?”
상창은 말했다. “자네가 묻지 않더라도 내가 자네에게 말하려고 했었네.”
이어서 상창은 말했다. “자기의 고향故鄕을 지나가면서 수레에서 내리는 이유를 자네는 아는가?”
노자는 대답했다. “고향을 지나가면서 수레에서 내리는 것은 고향을 잊지 못하는 뜻이 아닙니까.” 상창은 말했다. “아, 맞는 말이네.”
그리고는 상창이 다시 말했다. “교목喬木 앞을 지나가면서 종종걸음으로 가는 이유를 자네는 아는가?”
노자는 또 대답하였다. “교목 앞을 지나가면서 종종걸음으로 가는 것은 노인老人을 공경하는 뜻이 아닙니까.” 상창은 말했다. “아, 맞는 말이네.”
그리고는 자신의 입을 벌려 노자에게 보여주면서 말했다. “내 혀가 있는가?” 이에 노자는 대답했다. “있습니다.”
상창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 이빨은 남아 있는가?” 노자는 대답했다. “없습니다.”
상창은 물었다. “자네는 그 이유를 아는가?”
노자는 대답하였다. “혀가 남아 있는 것은 부드럽기 때문이 아닙니까.
그러자 상창은 말했다. “아, 맞는 말이다. 천하의 사리事理를 벌써 다하였으니, 다시 자네에게 말해줄 것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