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伯曰 昔에 桀罪諫者하고 紂焚聖人하며 剖王子比干之心하고 袁氏之婦 絡而失其紀어늘 其妾告之한대 怒棄之하니라 夫亡者는 豈斯人知其過哉아
석익石益이 손백孫伯에게 일러 말했다. “오吳나라는 장차 망할 것이니, 그대도 이를 알고 있소?”
손백이 말했다. “그대가 이를 안 것이 늦었구려. 내 어찌 이를 모르겠소.”
석익이 말했다. “그렇다면 그대는 어찌하여 간諫하지 않았소?”
손백이 말했다. “예전에 하걸夏桀은 간하는 사람을 죄로 다스렸고, 상주商紂는 성인聖人을 불태워 죽이고, 왕자王子 비간比干의 심장을 갈랐지요. 원씨袁氏의 부인은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을 적에 그 방법을 잊어버렸는데, 첩妾이 그녀에게 방법을 말해주자, 노하여 첩을 버렸지요. 나라를 망하게 하는 이런 사람이 어찌 자신의 잘못을 알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