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愛之하니 玆父爲公愛之也는 欲立之라하야 請於公曰
公曰 何故也오 對曰 臣之舅在衛하야 愛臣이어늘 若終立이면 則不可以往이니 絶迹於衛면 是背母也요
兄立而弟在下는 是其義也어늘 今弟立而兄在下면 不義也니 不義而使目夷爲之면
三年에 桓公有疾하야 使人召玆父호되 若不來면 是使我以憂死也라하니
玆父乃反한대 公復立之하야 以爲太子하니 然後目夷歸也하다
송 양공宋 襄公 자보玆父가 환공桓公의 태자가 되었었는데 환공에게 후처가 낳은 아들이 있으니 공자 목이公子 目夷라고 한다.
환공이 목이를 사랑하니 자보는 환공이 목이를 사랑하는 것은 목이를 태자로 삼으려는 것이라 생각하여 이렇게 요청하였다.
“목이를 태자로 세우십시오. 저는 재상이 되어 보좌하겠습니다.”
환공이 말했다. “무슨 까닭이냐?” 자보는 대답하였다. “제 외삼촌은 위衛나라에 있으면서 저를 사랑하는데, 만일 끝내 제가 태자가 되면 위나라에 갈 수가 없을 것이니, 제가 위나라에 발길을 끊으면 이는 어머니를 배반背反하는 것입니다.
또 제가 목이의 위에 있기에는 재덕才德이 부족함을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환공이 허락하지 않았는데, 자보가 강력히 요청하니 환공이 허락하였다.
공자 목이를 태자로 세우려 하자 목이가 사양하며 말했다.
“형이 태자가 되고 아우가 그 아래에 있는 것은 바로 합당한 도의道義인데, 지금 아우가 태자가 되고 형이 그 아래에 있게 되면 이는 도의가 아닙니다.
도의가 아닌데 저를 태자로 삼으신다면 저는 도망치겠습니다.”
그러고는 위나라로 도망치니 자보도 따라가버렸다.
3년이 지나 환공이 병이 들어 사람을 보내 자보를 불러오게 하면서 “만일 오지 않으면 이는 나를 근심으로 죽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이르게 하였다.
자보가 마침내 돌아오자 환공은 그를 다시 세워 태자로 삼으니, 그런 뒤에야 목이가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