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孔子께서 시詩를 평론하다가 〈정월正月〉의 제第6장章에 이르러 놀라면서 말씀하였다.
“좋은 시운時運을 만나지 못한 군자君子는 어찌 위험하지 않겠는가?
임금에게 순종하고 세속을 따르면 도의道義를 폐기하게 되고, 임금을 거스르고 세속을 이탈하면 몸이 위험하게 된다.
세속 사람들은 함께 선善한 일을 하지 않는데 자기만 선善한 일을 따르면 요망하지 않으면 사악한 사람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걸桀은 관룡봉關龍逢을 죽였고, 주紂는 왕자王子 비간比干을 죽였다.
그래서 어진 이가 좋은 시운을 만나지 못하면 언제나 잘 마치지 못할까 걱정하는 것이다.
《시경》에 ‘하늘이 높지만 허리를 굽히지 않을 수 없고, 땅이 두텁지만 조심조심 걷지 않을 수 없다.’ 하였으니, 이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