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齊桓公謂管仲曰 吾欲擧事於國호되 昭然如日月하야 無愚夫愚婦히 皆曰善하노니 可乎아
桓公曰 何也오 對曰 夫短綆은 不可以汲深井이요 知鮮은 不可以與聖人之言이니
慧士可與辨物이요 智士可與辨無方이며 聖人可與辨神明이니이다
民知十己면 則尙與之爭하야 曰不如吾也라하고 百己則疵其過하고 千己則唯而不信이라
可幷而牧也나 不可暴而殺也요 可麾而致也나 衆不可戶說也니 可擧而示也니이다
제 환공齊 桓公이 관중管仲에게 말했다. “나는 국내에서 일을 처리하되 마치 일월日月처럼 밝게 하여 어리석은 남자와 여자 할 것 없이 다들 ‘잘한다.’라고 말하게 하고 싶은데 가능하겠소?”
관중이 말했다. “가능합니다. 그러나 성인聖人의 도리는 아닙니다.”
환공이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관중은 대답하였다. “짧은 두레박줄로는 깊은 샘물을 길어올릴 수 없고, 지식知識이 적은 사람은 성인聖人과 말할 수가 없습니다.
총명聰明한 사람은 함께 사물을 변별할 수 있고, 지혜智慧로운 사람은 함께 한정 없는 사물을 변별할 수 있으며, 성인聖人은 함께 신명神明을 변별할 수 있습니다.
성인이 하는 일은 일반 사람이 미치지 못합니다.
일반 사람은 남이 자기보다 열 배 나은 것을 알면 오히려 그와 다투면서 ‘나보다 못하다.’라 하고, 자기보다 백 배 나은 것을 알면 그의 허물을 들추어내며, 자기보다 천 배 나으면 대답만 하고는 믿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일반 사람은 칭찬하여 상을 줄 수 없습니다.
모두 합병하여 관리할 수는 있으나 폭력을 행사하여 죽일 수는 없으며, 지휘하여 불러 쓸 수는 있으나 많은 사람을 집집마다 설득할 수는 없으니, 일의 정황을 들어 보여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