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晉獻公之時에 東郭民有祖朝者하야 上書獻公曰 草茅臣東郭民祖朝는 願請聞國家之計하노이다
祖朝對曰 大王獨不聞古之將曰
者
잇가 朝朝其君
하야 擧而晏
이면 御呼車
하고 亦呼車
어든 御肘其驂曰 子何越云爲乎
아 何爲
呼車
오
驂謂其御曰 當呼者呼
는 乃吾事也
요 子當御正子之轡
耳
니라 子今不正轡(御)[銜]
하야 使馬卒然驚
이면 妄轢道中行人
하리라
必逢大敵
하야 下車
하야 涉血履肝者
는 固吾事也
라 子寧能辟子之轡
하고 下佐我乎
아 其禍亦及吾身
하야 與有深憂
리니 吾安得無呼車哉
아하니이다
今大王曰 肉食者已慮之矣니 藿食者尙何與焉고하시니 設使肉食者一旦失計於廟堂之上이면 若臣等之藿食者 寧得無肝膽塗地於中原之野與잇가 其禍亦及臣之身하야 臣與有其深憂리니 臣安得無與國家之計乎잇가 獻公召而見之하야 三日與語에 無復憂者어늘 乃立以爲師也하다
진 헌공晉 獻公 때 성城 동쪽에 사는 조조祖朝라는 백성이 있어서 헌공獻公에게 상서上書하여 말했다. “미천한 저는 성城 동쪽에 사는 조조祖朝라는 백성인데, 국가에 대한 계책을 듣기를 원합니다.”
헌공이 사자使者를 내보내 일러주게 하였다. “고기를 먹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이미 고려하고 있는데, 나물을 먹는 일반 백성이 어찌 참여하겠는가.”
조조가 대답했다. “대왕께서는 유독 환사마桓司馬라는 옛 장군의 일을 듣지 못하셨습니까? 그가 아침 일찍 임금을 뵈러 갈 때 수레 준비가 늦어 마부가 수레를 불렀는데 참승驂乘이 또 수레를 부르자 마부가 참승을 팔꿈치로 찌르면서 ‘그대는 어찌 월권越權을 하는 거요? 어찌 거듭 수레를 부르는 것이오?’ 하였습니다.
참승이 마부에게 ‘당연히 불러야 될 사람을 부르는 것은 본래 나의 일이고, 그대는 그대의 말고삐와 재갈을 바르게 잡고 수레를 몰 뿐이오. 그대가 만일 말고삐와 재갈을 바르게 잡지 않았다가 말이 갑자기 놀라기라도 하면 길을 가는 사람을 함부로 치어 죽일 것이오.
만약 적敵을 만나서 수레에서 내려 검劍을 뽑아 땅에 흘린 피와 간을 밟으며 싸우는 것은 본래 나의 일이오. 그대는 어찌 그대의 말고삐를 놓고 수레에서 내려 나를 도울 수 있겠소? 그러면 그 화禍가 내 몸에까지 미치게 되어 함께 깊은 근심이 있을 텐데, 내 어찌 수레를 부르지 않을 수 있겠소.’ 하였습니다.
지금 대왕께서 ‘고기를 먹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이미 고려하고 있는데, 나물을 먹는 백성이 어찌 참여하겠는가.’ 하셨습니다. 가령 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어느 날 조정에서 계책을 잘못 세우면 저와 같이 나물을 먹는 사람들은 어찌 중원中原의 들판에서 전투하다 죽어 간과 쓸개로 땅을 적시는 일이 없겠습니까. 그 화禍가 저의 몸에 미치게 되어 저도 함께 깊은 근심이 있을 텐데, 신臣이 어떻게 국가의 계책에 참여하지 않겠습니까?” 헌공이 그를 불러 만나서 3일 동안 함께 말을 나누었을 때 다시 근심할 일이 없자, 마침내 임명하여 스승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