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年十九
에 見正而冠
하니 冠則可以爲
諸侯矣
라
人之幼稚童蒙之時에 非求師正本이면 無以立身全性이니라
夫幼者必愚니 愚者妄行이요 愚者妄行이면 不能保身이라
今人誠能砥礪其材하야 自誠其神明이면 睹物之應하고 通道之要하며 觀始卒之端하고 覽無外之境하야
逍遙乎無方之內
하고 彷徉乎塵埃之外
하야 卓然獨立
하고 超然絶世
니 此上聖之所
遊神也
라
閒居
思
하야 鼓琴讀書
하며 追觀上古
하야 友賢大夫
하며 學問講辯
하야 日以自虞
하며 疏遠世事
하야 分明利害
하며
籌策得失
하야 以觀禍福
하며 設
立度
하야 以爲法式
하며 窮追本末
하야 究事之情
하며 死有遺業
하야 生有榮名
이니 此皆人材之所能
也
라
然莫能爲者는 偸慢懈隋하야 多暇日之故也라 是以로 失本而無名이니라
儀狀齊等이면 而飾貌者好요 質性同倫이면 而學問者智라
是故
로 砥礪琢磨
는 非金也
로되 而可以利金
이요 詩書
은 非我也
로되 而可以厲心
이니라
士苟欲深明博察하야 以垂榮名호되 而不好問訊之道면 則是伐智本而塞智原也라
騏驥雖疾
이나 不遇
이면 不致千里
요 雖利
나 非人力
이면 不能自斷焉
이요
之弓雖良
이나 不得
이면 不能自
이요 人才雖高
나 不務學問
이면 不能致聖
이니라
水積成川
이면 則蛟龍生焉
하고 土積成山
이면 則
生焉
하고 學積成聖
이면 則富貴尊顯至焉
이니라
千金之裘는 非一狐之皮요 臺廟之榱는 非一木之枝요 先王之法은 非一士之智也라
中庸曰 好
은 近乎智
하고 力行
은 近乎仁
하고 知恥
는 近乎勇
이라하니라
親賢學問은 所以長德也요 論交合友는 所以相致也라
주周나라 소공召公의 나이 19세에 바른 품성이 드러나고 관례冠禮를 행하니, 관례를 하면 제후諸侯의 방백方伯이 될 수 있다.
사람이 어린 동몽童蒙일 때에 스승을 찾아 근본을 바르게 하지 않으면, 수양하여 몸을 바르게 세우고 본성本性을 온전히 할 수가 없다.
어린이는 반드시 어리석으니 어리석은 사람은 함부로 행동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함부로 행동하면 몸을 보전하지 못한다.
맹자孟子는 “사람은 모두 밥을 먹어서 배고픔을 면할 줄은 알지만, 배워서 어리석음을 고칠 줄은 모른다.”고 하였다.
그 때문에 좋은 재질을 가진 어린이는 반드시 부지런히 학문에 힘써서 본성을 수양해야 한다.
지금 사람이 진실로 자기의 재질을 갈고 닦아 스스로 자기의 정신精神을 성실히 하면 사물의 호응함을 보고 도의道義의 요체를 통하며, 사물의 처음과 끝의 단서端緖를 관찰하고 광대하여 끝이 없는 세계를 보게 되어,
한계가 없는 그 안에서 소요逍遙하고 세상의 티끌이 없는 밖에서 배회徘徊하여 우뚝 혼자 나아가고 초연히 세속에서 벗어나니, 이것이 최고의 성인이 마음이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것이다.
한가롭게 거처하고 고요히 사색하면서 금琴을 타고 책을 읽으며 상고上古의 성인을 돌이켜 관찰하여 현명한 대부大夫와 벗하며, 학문하고 강론‧변별하여 날마다 스스로 즐기며, 세상일을 멀리하여 이해利害를 분명히 하며,
득실得失을 헤아려서 화복禍福을 미리 관찰하며, 법도法度를 세워 법식法式으로 삼으며, 본말本末을 철저히 추구하여 사물의 실정을 찾으며, 죽어서는 사업事業을 남기고 살아서는 영광된 명성名聲이 있어야 되니, 이는 모두 인재라면 미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잘하지 못하는 이유는 소홀하고 게을러서 일없이 한가롭게 지내는 날이 많기 때문이니, 이러므로 근본을 잃어서 좋은 명성이 없는 것이다.
학문은 명성을 높이고 수양하여 몸을 바로 세우는 근본이다.
의표儀表와 용모容貌가 똑같은 경우라면 용모를 꾸민 사람이 더욱 아름답고, 자질資質과 품성品性이 같은 경우라면 학문한 사람이 더욱 지혜롭다.
이 때문에 연장을 가는 숫돌은 쇠가 아니지만 쇠를 날카롭게 할 수 있고, 《시경詩經》‧《서경書經》의 법도에 맞는 말은 내가 쓴 것이 아니지만 내 마음을 갈고 닦을 수 있다.
묻고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밤낮으로 마음을 진작하여 마음을 갈고 닦아 더욱 지혜로워져서 사리事理를 구별한다.
이 때문에 처신을 완전하게 하고 수양하여 몸을 바로 세워 위태로워지지 않는다.
사람이 만일 깊이 밝히고 널리 살펴서 영광된 명성을 전하려고 하면서 배우고 묻는 도리를 좋아하지 않으면, 이것은 지혜의 근본을 해치고 지혜의 근원을 막는 것이다.
천리마는 빠르지만 백락伯樂을 만나지 못하면 천 리를 갈 수가 없고, 간장干將은 날카로운 검劍이지만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제 스스로는 물건을 자르지 못하고,
오호烏號는 아주 좋은 활이지만 도지개를 얻지 못하면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고, 사람은 재주가 높더라도 학문에 힘쓰지 않으면 성인聖人에 이르지 못한다.
많은 물이 모여 큰 내를 이루면 교룡蛟龍이 생존하고, 많은 흙이 쌓여 산을 이루면 좋은 예장豫樟나무가 자라고, 많은 학문이 쌓여 성인을 이루면 부귀富貴와 존현尊顯한 지위가 오게 된다.
천금千金의 값을 가진 갖옷은 한 마리 여우 가죽으로 만든 것이 아니고, 누각樓閣과 종묘宗廟의 서까래는 한 나무의 가지로 지은 것이 아니고, 선왕先王의 예법禮法은 한 지식인의 지혜로 제정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다. “묻고 배우는 것은 지혜의 근본이고, 사고思考를 잘하는 것은 지혜를 소유하는 길이다.”
《중용中庸》에 말했다. “묻기를 좋아하는 일은 지智에 가깝고, 힘써 실천하는 일은 인仁에 가깝고,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용勇에 가깝다.”
작은 일을 쌓아 위대하게 된 사람은 공자孔子일 것이다.
학문을 탐구하는 것은 바른 성정性情을 회복하고 품성品性을 수양하며 재능을 다하는 것이다.
어진 이를 친근히 하여 배우고 묻는 것은 덕德이 자라게 하는 것이고, 친구와 토론하여 의기가 투합하는 것은 서로 도와 이루어주는 것이다.
《시경詩經》에 “자르듯이 갈듯이 하며, 쪼듯이 갈듯이 한다.” 하였는데, 이를 이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