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하야 圍
之城而漑之
하니 城不沒者三板
이러라
智伯曰 何以知之
오 對曰 夫勝趙而三分其地
러니 今城未沒者
이라 하고 人馬相食
하니 城降有日矣
니이다 而韓魏之君
은 無喜志而有憂色
하니 是非反何也
잇고
韓魏之君曰 必勝趙而三分其地
러니 今城將勝矣
라 夫二家雖愚
나 不棄美利而偝約爲難不可成之事
는 其勢可見也
라 是疵必爲趙說君
이요 且使君疑二主之心
하야 而
於攻趙也
라 今君聽讒臣之言
하야 而離二主之交
하니 爲君惜之
하노라
智伯出하야 欲殺絺疵하니 絺疵逃하고 韓魏之君果反이러라
지백智伯이 한韓(강자康子)과 위魏(선자宣子)의 군대를 거느리고 조趙(양자襄子)를 공격하여 진양성晉陽城을 포위하고 물을 대어 성이 잠기게 하니, 잠기지 않은 성의 높이가 3판板뿐이었다.
치자絺疵가 지백에게 말했다. “한‧위의 주군은 반드시 배반할 것입니다.”
지백이 말했다. “어떻게 그걸 아느냐?” 치자가 대답했다. “조(양자)를 이기고 그 땅을 셋으로 나누기로 했었는데, 지금 잠기지 않은 성의 높이가 3판板 정도입니다. 아궁이가 〈물에 잠겨〉 개구리가 새끼를 낳고 사람들이 말을 서로 잡아먹고 있으니, 성이 항복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위의 주군은 기뻐하는 마음은 없고 근심하는 기색이 있으니, 이것이 배반하려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튿날 지백이 한‧위의 주군에게 말했다. “치자가 그대들이 배반할 것이라고 말하였소.”
이에 한‧위의 주군이 말했다. “반드시 조씨를 이기고 그의 땅을 셋으로 나눠 갖기로 했었는데, 지금 성을 공격하여 거의 승리하였소. 우리 두 사람이 어리석기는 하지만, 맹약盟約을 위배하여 좋은 이익을 버리고 이룰 수 없는 어려운 일을 해서는 안 되는 형세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소. 이는 치자가 틀림없이 조씨를 위해 그대에게 유세遊說한 것이요. 또 그대로 하여금 우리 두 사람을 의심하게 하여 조씨를 공격하는 일을 해이하게 하려는 것이오. 지금 그대가 참소하는 신하의 말을 듣고서 우리 두 사람의 교정交情을 이간하려고 하니, 그대를 위해 애석하게 생각하오.”
지백이 나가 치자를 죽이려 하니 치자는 달아났고, 한‧위의 주군은 정말 배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