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一兎走於街어든 萬人追之하고 一人得之면 萬人不復走하나니
分未定이면 則一兎走라 使萬人擾요 分已定이면 則雖貪夫라도 知止니라
夫世
子者
는 國之基也
요 而百姓之望也
니 國旣無基
하고 又使百姓失望
이면 絶其本矣
라
초 공왕楚 恭王은 총애하는 아들이 많아서 세자世子의 자리를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토끼 한 마리가 길거리를 달려가면 많은 사람이 잡으려고 쫓아갈 것이고, 한 사람이 토끼를 잡으면 많은 사람이 다시 잡으려고 달려가지 않을 것이다.
명분이 정해지지 않으면 달아나는 한 마리 토끼여서 많은 사람이 잡으려고 소란할 것이고, 명분이 이미 정해지면 탐욕스런 사람일지라도 그칠 줄을 알 것이다.
지금 초나라에는 총애하는 아들이 많아서 세자의 자리에 주인이 없으니 내란이 여기서부터 일어날 것이다.
세자는 국가를 이을 기틀이고, 백성의 희망인데, 나라에 기틀이 없고 또 백성이 실망하게 하면 국가의 근본을 끊어버리는 것이다.
근본이 끊어지면 혼란스럽게 되니 이는 토끼가 길거리를 달려가는 것과 같다.”
공왕이 이 말을 듣고 강왕康王을 세워 태자太子로 삼았는데, 그럼에도 그 뒤에 영윤令尹 위圍와 공자公子 기질棄疾의 난이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