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趙簡子曰 晉有
하고 魯有孔丘
하니 吾殺此三人
이면 則天下可圖也
리라
於是乃召澤鳴犢犨하야 任之以政而殺之하고 使人聘孔子於魯하다 孔子至河하사 臨水而觀하시고 曰 美哉라 水여 洋洋乎로다 丘之不濟於此는 命也夫인저
孔子曰 夫澤鳴犢犨
는 晉國之賢大夫也
라 趙簡子之未得志也
하얀 與之同聞見
이러니 及其得志也
하얀 殺之而後從政
이라 故丘聞之
호니 刳胎焚
면 則麒麟不至
하고 乾澤而漁
면 蛟龍不遊
하며 覆巢毁卵
이면 則鳳凰不翔
이라 丘聞之
호니 君子
는 重傷其類者也
라호라
조간자趙簡子가 말했다. “진晉나라에는 택명澤鳴과 독주犢犨가 있고 노魯나라에는 공구孔丘가 있으니, 내가 이 세 사람을 죽이면 천하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택명과 독주를 불러 정치를 맡겼다가 살해하고, 노魯나라에 사람을 보내 공자를 초빙하였다. 공자가 황하에 이르러 물가에 나아가 흘러가는 물을 보면서 말씀하였다. “아름답구나. 물이여! 넘실넘실 넓게 흐르는구나. 내가 이 물을 건너가지 못하는 것은 천명天命일 것이다.”
자로子路가 달려와서 물었다. “이 말씀이 무슨 뜻인지 감히 묻습니다.”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택명과 독주는 진나라의 현대부賢大夫이다. 조간자가 뜻을 얻기 전에는 그들과 함께 정사政事를 듣고 처리하였는데, 뜻을 얻고 나서는 그들을 죽인 뒤에 정사를 처리하였다. 그래서 내가 들으니, 새끼 밴 짐승의 배를 갈라 태胎를 꺼내고 어린 짐승 새끼를 불에 구우면 기린麒麟이 오지 않고, 연못의 물을 말린 다음 물고기를 잡으면 교룡蛟龍이 헤엄치지 않으며, 새 둥지를 엎어버리고 알을 깨뜨리면 봉황鳳凰이 날아오지 않는다고 하였다. 내가 들으니, 군자君子는 동류同類가 불행을 당하면 매우 가슴 아파한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