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楚魏會於晉陽
하야 將以伐齊
하니 齊王患之
하야 使人召
曰
淳于髡大笑而不應이어늘 王復問之호되 又復大笑而不應하고 三問而不應하다
臣笑臣隣之祠田也
에 以一奩飯與一鮒魚
하야 其祝曰 下田
는 得穀百車
하고 者
는 宜禾
라하더이다
王曰善하다 賜之千金과 革車百乘하고 立爲上卿하다
초楚나라와 위魏나라 사람이 진양晉陽에서 회맹會盟하여 제齊나라를 토벌하려고 하니, 제왕齊王이 이를 걱정하여 사람을 보내 순우곤淳于髡을 불러오게 하여 말했다.
“초나라와 위나라가 제나라를 토벌하려고 모의謀議하니, 선생은 과인寡人과 근심을 함께하기 바라오.”
순우곤이 크게 웃기만 하고 대답하니 않으니, 왕이 다시 물었으나 또 크게 웃기만 하고 대답하지 않았으며, 세 번 물었으나 대답하지 않았다.
왕은 발끈 화를 내고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선생은 과인의 나라를 가지고 장난으로 삼는 것이오?”
이에 순우곤은 대답했다. “신臣은 감히 대왕大王의 나라를 가지고 장난으로 삼지 못합니다.
신이 웃은 것은, 신의 이웃 사람이 농지農地를 향해 제사 지내는데 한 그릇의 밥과 한 마리의 붕어를 제물祭物로 써서 기도하면서 ‘낮은 곳의 나쁜 농지에는 백 수레의 곡식을 얻게 하시고, 높은 곳의 농지에는 벼가 잘 자라게 해주십시오.’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신은 그의 제사 지내는 제물은 적은데 요구하는 것이 많은 것을 웃은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좋소.” 하고는 4금金과 병거兵車 백 승乘을 하사하고, 당장 상경上卿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