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曰 惟不知라 故事之니라 夫子는 其猶大山林也하야 百姓各足其材焉이니라
對曰 夫子不可增也
라 夫賜其猶
也
니 以一累壤增大山
이라도 不益其高
요 且爲不知
로라
對曰 天下有大樽이어늘 而子獨不酌焉하니 不識誰之罪也오
자공子貢이 태재 비太宰 嚭를 만났는데, 태재 비가 물었다. “공자孔子는 어떤 사람입니까?”
자공이 대답했다. “저는 알 수가 없습니다.”
태재 비가 다시 말했다. “그대가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 그를 스승으로 섬기는 것입니까?”
자공이 대답했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스승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부자夫子(공자孔子)는 큰 산림山林과 같아서 백성들마다 각각 필요한 재목을 충분히 얻을 수 있습니다.”
태재 비가 말했다. “그대는 부자를 높이 올려서 말하는 것입니까?”
자공이 대답했다. “부자는 높이 올릴 수가 없습니다. 나는 한 삼태기의 흙과 같으니, 한 삼태기의 흙을 큰 산에 보태더라도 그 높이를 높일 수 없고, 또 알지도 못합니다.”
태재 비가 말했다. “그렇다면 그대는 부자의 학문을 헤아려 취한 것이 있습니까?”
자공이 대답했다. “천하에 큰 술 단지가 있는데 그대만 헤아려 취하지 않았으니, 누구의 잘못인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