然而桓公兼有之로되 以得管仲隰朋하야 九合諸侯하여 一匡天下하고 畢朝周室하야 爲五霸長하니 以其得賢佐也라
失管仲隰朋하고 任豎刁易牙하야 身死不葬하야 蟲流出戶하니
어떤 이가 말했다. “제 환공齊 桓公을 인의仁義롭다고 하겠는가?
형을 죽이고 즉위하였으니 인의仁義롭다고 할 수 없다.
부인과 함께 수레를 타고 성읍城邑 중을 달리고 다녔으니 공손하고 검소하다고 할 수 없다.
규문閨門 안에 시집 보낼 만한 여자가 없었으니 맑고 깨끗하다고 할 수 없다.
이 세 가지는 나라를 망치고 임금의 덕을 잃는 행위이다.
그런데도 환공은 이를 모두 가지고 있었으나 관중管仲과 습붕隰朋을 얻어 제후를 규합하여 단번에 천하의 질서를 바로잡고 제후를 모두 주周나라 왕실王室에 조현朝見하게 하여 오패五霸 중의 으뜸이 되었으니, 그것은 어진 보좌를 얻었기 때문이다.
관중과 습붕을 잃고 수조豎刁와 역아易牙를 임용하여 자기가 죽은 뒤에 장례를 치르지 못해 시체에서 나온 벌레가 문밖에까지 흘러나왔다.
같은 한 사람의 몸에 영광榮光과 치욕恥辱이 함께 더해진 것은 무엇 때문인가?
이를 따라 살펴보면 보좌의 임용이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