管仲迎而問之曰 吾子相梁幷衛之時에 門下使者幾何人矣오
仲曰 是何也오 對曰 其一人은 父死無以葬일새 我爲葬之하고 一人은 母死無以葬일새 亦爲葬之하고 一人은 兄有獄이어늘 我爲出之라
吾不能以春風風人하고 吾不能以夏雨雨人하니 吾窮必矣리라
맹간자孟簡子가 양梁나라의 재상이 되어 위衛나라를 합병하였으나, 죄가 있어 제齊나라로 달아났다.
관중管仲이 맞이하여 물었다. “그대는 양나라의 재상이 되어 위나라를 합병할 때 문하門下에 부리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었소?”
맹간자가 대답하였다. “문하에 부리는 사람이 3천여 명이 있었지요.”
관중이 다시 물었다. “지금 몇 사람과 함께 왔소?” 맹간자가 대답했다. “저는 세 사람과 함께 왔습니다.”
관중은 또 물었다. “이들은 어떤 사람들이오?” 맹간자는 대답했다. “그중 한 사람은 아버지가 죽었으나 장례를 치를 형편이 못 되었기 때문에 내가 장례를 치러주었고, 한 사람은 어머니가 죽었으나 장례를 치를 형편이 못 되었기 때문에 내가 또 장례를 치러주었으며, 한 사람은 형이 감옥에 갇혀 있었는데 내가 나오게 해주었지요.
관중은 수레를 타면서 말했다. “아, 나는 반드시 곤궁困窮하게 되겠구나!
나는 봄바람처럼 남에게 불어주지 못했고, 나는 여름에 내리는 비처럼 남에게 적셔주지 못했으니, 나는 반드시 곤궁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