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孝景皇帝時
에 反
한대 梁孝王中郞
聞之
하고 爲書諫王
하다
其辭曰 君王之外臣乘은 竊聞得全者全昌하고 失全者全亡이라호이다
舜無立錐之地로되 以有天下하시고 禹無十戶之聚호되 以王諸侯하시니이다
湯武之地
는 方不過百里
로되 上不絶
之明
하고 下不傷百姓之心者
는 有王術也
라
故父子之道는 天性也로되 忠臣은 不敢避誅以直諫이라
夫以一縷之任으로 係千鈞之重하야 上懸之無極之高하고 下垂之不測之淵이면 雖甚愚之人이라도 且猶知哀其將絶也니이다
係絶於天이면 不可復結이요 墜入深淵이면 難以復出이니
誠能用臣乘言이면 一擧必脫이어니와 必若所欲爲인댄 危如重卵이요 難於上天이니이다
今欲極天命之壽하고 弊無窮之樂하며 保萬乘之勢호되
不出反掌之易하며 以居太山之安하고 乃欲乘重卵之危하며 走上天之難하니 此愚臣之所大惑也로소이다
人性有畏其影而惡其迹者하야 却背而走호되 無益也니
欲人勿聞인댄 莫若勿言이요 欲人勿知인댄 莫若勿爲니이다
欲湯之冷호되 令一人炊之하고 百人揚之면 無益也니 不如絶薪止火而已니이다
不絶之於彼하고 而救之於此면 譬猶抱薪救火也니이다
楊葉之小어늘 而加百中焉이면 可謂善射矣로되 所止乃百步之中耳니
水非石之鑽이요 繩非木之鋸也어늘 而漸靡使之然이니이다
夫銖銖而稱之
면 至
必差
하고 寸寸而度之
면 至丈必過
하나니
磨礱砥礪에 不見其損이로되 有時而盡하고 種樹畜長에 不見其益이로되 有時而大니이다
積德修行에 不知其善이로되 有時而用하고 行惡爲非하고 棄義背理에 不知其惡이로되 有時而亡하나니이다
臣誠願大王孰計而身行之하노니 此百王不易之道也니이다
효경황제孝景皇帝 때 오왕吳王 비濞가 반란을 일으키자 양효왕梁孝王의 중랑中郞으로 있던 매승梅乘의 자字는 숙叔인데, 이 소식을 듣고 글을 지어 오왕吳王에게 간諫하였다.
그 글은 다음과 같다. “군왕君王의 외신外臣 매승은 적이 ‘임금에 대한 예禮가 완전한 자는 완전히 창성昌盛하고, 임금에 대한 예禮가 완전하지 못한 자는 완전히 패망敗亡한다.’고 들었습니다.
순舜임금은 송곳 하나 꽂을 땅도 없었으나 천하를 소유하셨고, 우왕禹王은 열 집의 무리도 없었으나 제후들에게 왕王 노릇하였습니다.
탕왕湯王과 무왕武王의 땅은 사방 백 리도 안 되었지만 위로 삼광三光의 빛을 끊지 않았고, 아래로 백성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았던 것은 왕도王道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부자父子간의 도리는 천성天性으로 이루어진 것이지만, 충신忠臣은 죽음을 피하지 않고 직간直諫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왕업王業이 폐기되지 아니하여 공업功業이 만세萬世에 전해지는 것입니다.
신臣은 진실로 뱃속에 든 마음을 쪼개내어 어리석은 충성忠誠을 바치고 싶지만, 대왕께서 채용하지 않을까 봐 걱정이 됩니다.
신臣은 진실로 대왕께서 신 매승의 말에 좀 더 유의하시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주시기를 바랍니다.
한 올의 실이 감당하는 힘으로 천균千鈞의 무거운 물건을 매어 위로는 끝없이 높은 곳에 매달아놓고, 아래로는 헤아릴 수 없이 깊은 못에 늘어뜨려 놓으면,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일지라도 오히려 그것이 끊어질까 봐 안타까워할 줄 압니다.
말이 지금 막 놀라는데 거듭 놀라게 하고, 매어놓은 실이 막 끊어지려 하는데 거듭 누르고 있습니다.
공중에 매단 것이 끊어지면 다시는 잡아매기 어렵고, 깊은 못에 떨어지면 다시는 꺼내기 어렵습니다.
꺼내고 꺼내지 못하는 것은 그 사이가 머리카락 한 올만큼의 차이도 없습니다.
진실로 신 매승이 드리는 말씀을 채용하시면 단번에 반드시 위험에서 벗어나겠지만, 만일 하고 싶은 대로 하시면 계란을 쌓아놓은 것처럼 위태롭고, 하늘에 오르는 것처럼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을 변경하시면 손바닥을 뒤집는 것처럼 쉽고, 태산太山보다 안전할 것입니다.
지금 천명天命의 수壽를 다 누리고 무궁無窮한 즐거움을 다하며 만승萬乘의 권세權勢를 보전하고자 하십니다.
그런데 손바닥을 뒤집는 것처럼 쉬우며 태산처럼 안전한 방도를 하지 않으시고, 마침내 계란을 쌓은 것처럼 위태로운 형세를 타며 하늘에 오르는 것처럼 어려운 데로 달려가시니, 이것이 어리석은 신은 크게 당혹스럽게 여기는 것입니다.
자기의 그림자를 두려워하여 자기의 자취를 싫어하는 성품을 가진 사람이 있어서 뒤로 걸어보았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그늘 속에 들어가 멈추면 그림자는 없어지고 자취가 끊어짐을 몰랐던 것입니다.
남이 듣지 못하게 하려면 말하지 않는 것만 못하고, 남이 알지 못하게 하려면 하지 않는 것만 못합니다.
끓는 물을 차게 하려고 하면서 한 사람은 불을 때게 하고 백 사람으로 물을 젓도록 하면 도움이 되지 않으니, 다만 섶을 치우고 불을 끄는 것만 못합니다.
저곳의 불을 끄지 않고 이곳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비유하건대 섶을 안고 불을 끄려는 것과 같습니다.
버들잎과의 거리가 백 보나 떨어진 곳에서 활을 쏘아 백발백중百發百中하였습니다.
그 작은 버들잎인데 백발백중하였다면 활을 잘 쏘는 사람이라고 할 만하지만 백 보 안에 국한될 뿐입니다.
신에게 견준다면 양유기는 활을 잡고 화살을 겨누는 방법을 모르는 것입니다.
복福은 쌓은 바탕에서 생기고, 화禍는 잉태한 근원에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 복이 오는 바탕을 받아들이고 화를 잉태하는 근원을 끊는다면, 화가 어디를 따라 오겠습니까.
태산의 작은 물방울이 돌을 뚫고, 가는 노끈을 오랫동안 당기면 나무를 자르는 법입니다.
물은 돌을 뚫는 송곳이 아니고, 노끈은 나무를 베는 톱이 아닌데, 차츰차츰 스며들어서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저울의 눈금 하나씩을 가지고 달면 1석石에 이르러 반드시 차이差異가 나고, 자의 한 치를 가지고 재면 1장丈에 이르러 반드시 착오錯誤가 생기게 됩니다.
석石으로 달고 장丈으로 재어야 빠르고 착오가 적은 법입니다.
한 아름이 되는 큰 나무도 처음에는 연한 싹에서 생기니, 이때에는 당겨서 끊을 수 있고, 잡아당겨 뽑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아직 크게 자라지 않았고 완전한 형태를 이루기 전이기 때문입니다.
숫돌에 물건을 갈 때에는 그것이 닳는 것을 보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다 닳아 없어질 때가 있고, 나무를 심어 커갈 때에 커가는 것을 보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크게 됩니다.
덕행德行을 쌓고 품행品行을 수양할 적에는 그의 선善함을 알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쓸 때가 있고, 악행惡行과 잘못을 저지르고 도의道義를 버리며 의리義理를 위배할 적에는 그의 악惡함을 알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멸망하는 법입니다.
신은 진실로 대왕께서 자세히 살피시어 몸소 실행하기를 바라오니, 이는 역대의 수많은 왕王이 바꾸지 않았던 준칙準則입니다.”
오왕吳王은 이 말을 따르지 않았는데, 마침내 단도丹徒에서 죽었다.